현대차 사옥 105층→50층 가능성에 정순균 "정의선 회장 만나자"
현대차그룹(현대차)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새로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층수를 105층에서 50층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강남구가 원안 추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강남구는 GBC 건립과 관련해 이르면 오는 25일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가 회사와 투자자 이익만 앞세워 지역발전을 도외시한다. 원래 계획인 105층으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강남구의 주장이다.
정 구청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과거에도 계획을 한 차례 수정한 상황에서 지난해 5월에야 착공 허가를 받았는데 뒤늦게 또 바꾸는 것은 주민들과 약속 위반”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남구에 105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는 것과 개발 전체 흐름을 봤을 때 구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면담 요청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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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경제적 효과 반감되고 주민 피해”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0조5500억원에 7만 여㎡의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이고 GBC를 세우기로 했다. 당초 115층 안을 2015년 한 차례 수정해 105층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202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당초 계획을 틀어 105층 1개 동을 70층 2개 동이나 50층 3개 동으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강남구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70층으로 변경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도 강남구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GBC 사업은 인허가권이 서울시에 있지만 공공기여금,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 강남구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며 “최소한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강남구와도 논의해야 할 텐데 구는 소외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한 달 전쯤 “변경안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보고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현대차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70층 안에 이어 50층 안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강남구가 다시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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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여러 방안 검토, 확정된 것 없다”
계획 변경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 21일 현대차 측에서 김인수 현대건설 부사장(GBC개발사업단장)이 정 구청장을 만나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정 구청장은 “변경이 확정되면 125만명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반감하는 데다 인허가 절차 재진행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인근 상인과 구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결정권자인 정 회장을 만나 원안 추진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105층 안이 비용 부담 등이 있다고 보고 투자 가치가 높은 70층 2개 동, 50층 3개 동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으며 강남구의 면담 요청은 아직 공식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건축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를 서울시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설계변경안을 제출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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