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 점유율 8% 회복..유럽선 EV 앞세워 7% 돌파

김영주 2021. 1.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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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부터 선보일 전기차.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현대차·기아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24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7264만대(추정치)로 2019년보다 16%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635만대(도매 기준)를 판매해 2019년보다 11.8% 줄었지만 감소 폭은 경쟁 브랜드보다 덜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84만여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7%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19년의 6.7%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현대차·기아는 5위에 올랐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에 '전기차 대전'을 앞두고 전초전이 벌어졌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를 앞세워 유럽에서 선전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9만5000여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9만6000여대)를 바짝 쫓았다. 유럽 판매 1위는 폴크스바겐으로 17만2000여 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8%를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가 14.4%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122만대를 팔아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대수는 2019년보다 7.6% 감소했지만, GM·포드·도요타 등 경쟁업체가 더 큰 폭으로 내려 점유율이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는 56만대를 팔아 해외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2019년보다 성장했다. 점유율도 기존 18.8%에서 23.1%로 4.3%포인트 올랐다. 2019년 하반기 준공된 기아 인도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점과 인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들이 인기를 끌며 판매가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31만대의 SUV를 판매해 전체 SUV 판매량의 44.6%를 차지했다. 현대 크레타와 기아 셀토스가 각각 10만대가량 팔려 베스트셀링 SUV 1·2위에 올랐으며, 베뉴도 8만대를 넘기며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브라질 시장에선 2019년보다 20.1%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8.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소형차 HB20은 브라질 전체 승용차 판매 2위를 차지했다. 또 멕시코 판매 대수는 25%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11.1%로 0.4%포인트 올랐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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