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외의 효과..제주 관광객 "사람 줄어 만족감 늘었다"

최충일 2021. 1. 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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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여행 전 긍정 37.1%→여행 후 57.0%
지난해 9월 28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도객들이 도가 지원하는 마스크를 받고 있다. 최충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철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만족도가 기대치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24일 “‘지난해 가을시즌(9∼11월) 제주 여행 계획·추적 설문조사’(추적조사) 결과 제주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비율이 사전조사의 기대를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제주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비율은 사전조사 때 37.1%에서 여행 이후 57%로 20% 포인트 증가했다. 부정 비율은 사전조사 14.5%, 추적조사에서 5.3%로 감소했다. 여행의 질이 높아진 것은 ‘관광객이 적어 충분하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어서’(55.5%), ‘관광객이 적어 이동 편의성이 증가해서’ (47.3%), ‘유명 관광지·맛집에서의 기다림이 적어서’ (45.3%) 등 관광객 감소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60.9%), ‘개인방역에 신경써야 해서’ (60.9%), ‘관광객이 적어 여행온 기분이 들지 않아서’(43.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25일 제주도가 제주공항에서 마스크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이 결과는 제주여행 계획이 있는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추적 조사해 도출했다. 지난해 9월 22~25일 가을시즌(9~11월) 제주여행을 계획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조사에서 제주에 가겠다고 응답한 이들 800명의 의견을 새로 물은 것이다. 가을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응답자 중 실제로 제주를 방문한 여행자는 800명 중 430명(53.7%)이었다.

제주여행을 유보(25.3%)하거나 취소(12.5%)한 사람은 37.8%였고, 타 지역으로 행선지를 돌린 여행자는 8.5%로 집계됐다. 제주여행을 유보·취소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 94.6%에 달했다. 타 지역 여행자는 ‘여행객이 몰리는 것 같아서’(63.2%), ‘제주도의 코로나가 심해져서’(42.6%) 순으로 이유를 답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제주 야외활동 선호가 더 높아진 결과도 나왔다. 계획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74.9%)을 차지했던 ‘자연경관 감상’ 활동이 추적조사에서 더욱 증가해 78.8%로 높게 나타났다. ‘호캉스’(23→30%), ‘예쁜 카페·술집 방문’(22.8→28.1%)도 사전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이들이 선택했다. 제주 여행 동반 인원수와 1인당 지출 비용은 애초 계획단계에서는 3.17명, 39만9354원이었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3.09명, 36만299원으로 각각 2.5%, 9.8% 줄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계획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간 ‘사후 추적조사’를 통해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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