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의 엔터리셋] "용서도 사치"..변명의 여지없는 박시연의 추락

박정선 입력 2021. 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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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배우 박시연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스스로 자신의 '추락'을 부추겼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 박시연도 과거의 이미지 추락을 연기로 지워가고 있던 차였다.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하고 그의 진정성을 믿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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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 입건..면허취소 수준
프로포폴 상습투약 징역 8개월 집유 2년 선고 이후 '또' 물의
ⓒtvN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아니, ‘실수’라고 포장하기도 민망하다. 배우 박시연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스스로 자신의 ‘추락’을 부추겼다. 본인도 인정했듯 ‘이유를 불문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박시연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는 곧장 해명을 내놓았다. 전날 지인과 함께 술을 마셨고, 다음날 숙취가 풀렸다고 판단해 차를 몰다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고 당시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97%로,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추시가 나온 점을 미루어 해명 자체를 불신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는 건 이미 한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3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박시연은 4년간 400~500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약 1년 반의 자숙기간을 거치고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복귀한 그는 최근 tvN ‘산후조리원’에 출연해 망가짐도 불사하면서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한 차례 물의를 빚었음에도 그의 연기 자체만 둔 평가였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 박시연도 과거의 이미지 추락을 연기로 지워가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호평 속에서도 그를 향한 일부 네티즌의 시선은 매서웠다. 단기간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잊혀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던 중 또 한 번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네티즌마저 돌아섰다.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하고 그의 진정성을 믿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반응이다.


더구나 최근에 연예인들의 반복된 음주운전 소식이 들려오면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연예계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음주운전 관련 소식, 그리고 그들의 빠른 복귀는 대중의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11월 배성우 역시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했다. 당시 이미 촬영을 마쳤고, 주연 배우였던 탓에 출연 분량을 모두 편집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 3월엔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배우 홍기준이, 5월엔 아이돌 그룹 에이비식스(AB6IX) 멤버였던 임영민이, 10월엔 비에이피(B.A.P) 출신 힘찬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연예인의 음주운전은 오랜 고질병과도 같다. 문제는 이런 연예인들의 잦은 음주운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처벌, 짧은 자숙 기간 등은 대중에게 ‘경미한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인명사고를 내지 않은 이상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음주운전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된다. 또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을 게스트로 모셔놓고, 음주운전을 예능적인 소재로 풀어내는 방송사의 행위도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법으로 정해진 처벌 기준은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계에서도 음주운전 등의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활동과 관련해 별도의 제재가 마련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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