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노잼' 도시? 여길 와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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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겨울이 가는 게 몹시 아쉽다.
코끝과 손끝마저 아려오는 추위가 온몸을 감싸는, 차디찬 겨울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이렇게 또 계절 가는 것이 아쉬울까? 겨울밤을 생각하면 불빛이 새어 나오는 포장마차와 손끝을 호호 불며 마시는 어묵 국물이 생각난다.
매의 눈으로 찾아보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겨울 왕국> 엘사가 생각나는 얼음 동산을 발견했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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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 얼음 동산 |
ⓒ 김혜민 |
▲ 상소동 산림욕장 계곡 |
ⓒ 김혜민 |
언제부터일까? 대전은 '노잼 도시'라는 안타까운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나는 그게 참 아쉽다. 매 계절 어여쁜 구석이 참 많은데 그걸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물론 '유잼 도시'까지 가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대전역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소동 산림욕장은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얼음이 다 녹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상소동 산림욕장에 도착하니 걱정을 날려주는 듯 계곡 주변에는 새하얀 얼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심이다.
▲ 상소동 산림욕장 쉼터 |
ⓒ 김혜민 |
바닥은 얼음이 녹아 제법 미끄럽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막아둔 펜스가 군데군데 보인다. 아무리 사진이 좋아도 이곳은 넘어가지 말자.
▲ 얼음동산 산책길 |
ⓒ 김혜민 |
▲ 얼음왕국 |
ⓒ 김혜민 |
새하얀 눈이 쌓여 바닥까지 뽀얗게 변했다면 더 장관이었겠지만 지금은 다 녹아 축축하다. 아쉽지만 이번 겨울은 이걸로 만족해야겠다. 고개를 치켜들면, 새하얀 얼음 폭포가 하늘을 찌른다. 어른 키를 훌쩍 넘어 나뭇가지에 닿을 듯하다. 앙상한 가지와 푸른빛이 감도는 투명한 얼음이 서로 인사를 건넨다.
얼음 위로 올라가면 구름 위를 나는 듯 멋질 것만 같지만, 또 어찌나 미끄러운지 만지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다. "엘사야, 조금만 더 힘내줘! 이 겨울을 느낄 수 있게!" 겨울이 다 지나가 버릴까, 그래서 얼음이 다 녹아버릴까 조바심내며 또 우린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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