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이 선택한 카카오TV, 1인 방송 생태계 흔들까

정길준 2021. 1. 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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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BJ 연쇄 이동 가능성
BJ 쯔양. 아프리카TV 캡처

먹방으로 잘 알려진 BJ 쯔양이 최근 카카오TV로 플랫폼을 변경한다고 예고해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이 장악한 국내 1인 라이브 방송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쯔양은 지난 4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에서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TV로 가게 될 것 같다. 시험 삼아 몇 번 해보다 안 맞으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쯔양은 아프리카TV 애청자 약 14만명, 유튜브 구독자 약 306만명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창작자다. 많이 먹는 것으로 인지도를 얻었으며, 아프리카TV BJ 대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뒷광고 논란으로 잠시 방송을 멈췄다가 최근 지상파 예능과 스마트폰 신제품 홍보 영상 등에 등장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쯔양과 따로 접촉한 적이 없으며 별도로 계약을 맺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을 묻자 "아직 계획이 없다. 당분간 오리지널 콘텐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프리카TV 역시 쯔양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 외에는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쯔양은 카카오TV에 채널을 개설했지만, 아직 영상을 올리진 않았다. 이달 초 아프리카TV 방송에서 그는 "카메라 연동 등 테스트를 해봐야 방송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지난해 9월 1일 카카오TV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11월 27일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모바일 오리엔티드'를 강조하며 공개한 모바일 라이프 예능 '페이스아이디'를 비롯해 웹툰 원작 로맨스 드라마 '연애혁명' 등 오리지널 콘텐트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라이브 방송 플랫폼은 서비스 초기 단계라 이용자가 타 플랫폼 대비 적다. 실시간 악플 등에 지친 쯔양이 비교적 한산한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택한 이유다. 카카오TV는 MAU(월간순이용자수) 등 관련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오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온라인 행사가 늘면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으로 개최한 '멜론뮤직어워드(MMA) 2020'이 대표적이다. 카카오TV 관계자는 "문화 콘텐트 중계가 증가하면서 라이브 방송 이용량도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상파와 종편 등의 실시간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쯔양과 같은 대형 창작자가 정착할 경우 카카오TV로의 연쇄 이동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TV에서 고전게임 방송을 하는 한 BJ는 "(카카오톡 등) 접근성이 좋다.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아 시청자 위주의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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