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호떡' 이렇게 생겼다..하나에 2만원대 특급호텔 간식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가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자 온갖 마케팅 시도를 벌인다. 특히 식음 업장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배달 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1인 메뉴를 늘리고, 밀키트를 내놓기도 한다. 급기야 길거리 음식도 특급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은 지난 4일 신메뉴로 호떡을 내놨다. 1층 라운지 바에서 판매한다. 메뉴에는 플러피 클라우드(Fluffy Cloud)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가 아는 그 호떡이 맞다. 107년 역사를 헤아리는 웨스틴 조선 호텔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다.
호떡도 특급호텔 셰프가 만들면 다를까. 24시간 이상 저온 숙성한 반죽으로 동그란 호떡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수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펜타스 꽃으로 꾸민 솜사탕을 차례로 올린다. 얼핏 구름 같기도 하고, 트로피 같기도 하다. 플러피 클라우드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붙은 이유다. 메뉴는 친숙하나 가격은 그렇지 않다. 호떡 하나에 2만1000원이다.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호텔 디저트라고 여기면 영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니다.
메뉴를 개발한 조재영 주방장은 “천연 비정제 설탕으로 맛을 내고, 마카다미아‧호두‧피스타치오를 곁들였다. 달콤한 맛과 화려함, 건강까지 두루 신경 쓴 메뉴”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의 구매가 많단다. 함태욱 식음 팀장은 “여름철 큰 인기를 끈 수박 빙수처럼 대표적인 겨울 디저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옥 호텔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전북 남원)은 이른바 ‘군치미’로 불리는 주전부리 한상차림을 신메뉴로 내놨다. 군고구마와 동치미를 비롯해 얼린 홍시, 구운 은행, 수정과 등을 한 상에 올린다. 가격은 1만5000원. 객실에서 음식을 받는 인 룸 다이닝 서비스 상품인데도, 가성비가 괜찮다. 주문이 들어오면 고구마를 참숯에 굽기 시작한다.
남원예촌 마케팅팀 이승연 매니저는 “겨울 패키지 상품에 제공하던 간식인데, 고객의 요구가 잇따라 이번 겨울부터 인 룸 다이닝 서비스로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살려, 객실이나 툇마루에 주전부리를 놓고 인증 사진을 찍어 가는 고객이 많단다.
파크로쉬 리조트(강원도 정선)에서는 정선의 전통 다과를 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쉬 카페가 이번 겨울 내놓은 ‘정선 윈터 티 세트’다. 전통차와 함께 수수부꾸미, 쑥 무스케이크, 떡 샌드위치, 반 건시, 오미자 타르트 등을 한 상에 올린다.
수수부꾸미는 수수와 팥 외에 피스타치오를 넣어 쫄깃하면서도 바삭하고 담백하다. 백설기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은 떡 샌드위치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정선오일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나물과 과일을 재료 삼아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했다”고 박충만 총주방장은 설명했다. 전통차는 정선 더덕차, 오미자 효소차, 쑥꽃차, 메밀차, 감잎차 가운데 고를 수 있다. 2만3000원.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세기 엑소더스가 코로나 극복 전시회로…우한 한국인의 1년
- '쓰레기산' 태우기로 한 '시멘트 공장' 중금속 오염 문제는...
- 유시민 돌연 사과에···野 "아니면 말고? 이사장직 물러나라"
- "미친X아" 노선영 욕설 공방···다시 시작된 '국대들의 전쟁'
- '키 작은 구두 아저씨'의 죽음… 슬픔에 빠진 국회의사당
- [한 컷 세계여행] 세계 최고의 섬, 단골 1위 비결은?
- 윤석열에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던 문 대통령, 김진욱엔 말 아꼈다
- 서울 대림동서 ‘흉기 난동’ 2명 숨져…경찰, 용의자 추적 중
- 대통령 탄핵 거론된 울산사건, 김기현이 폭로한 'VIP 메모'
- 8개월 아기 안고 들썩들썩···영락 없는 '손주 바보' 바이든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