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의 스포츠 영어]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

2021. 1. 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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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마리트비에르겐은 평창에서 획득한 5개의 메달을 포함해, 동계올림픽에서 총 1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비에르겐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연합뉴스 제공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우리는 북유럽(Nordic) 국가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모든 북유럽 국가들이 겨울스포츠에 강한 것은 아니다. 덴마크는 1998 나가노 겨울올림픽 컬링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현재까지 기록한 유일한 메달이다. 아이슬란드는 겨울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이에 반해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 겨울스포츠 강국이다. 특히 인구 530만에 불과한 노르웨이는 겨울올림픽 최강자다. 그들이 현재까지 겨울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368개로, 2위 미국(305개)을 여유 있게 앞선다. 노르웨이보다 인구가 두 배나 많은 이웃 나라 스웨덴이 획득한 총 메달 수가 158개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얼마나 겨울스포츠에서 막강한지 알 수 있다.

노르웨이 속담에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Norwegians are born with skis on their feet)”라는 말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노르웨이가 획득한 368개의 메달 중 273개가 스키에서 나왔다. 스키는 노르웨이에서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다. 스키는 그들 생활의 일부이고 문화이다. 그들은 스키를 타고 학교와 직장을 가고, 가방을 들고 다니듯이 스키를 가지고 다닌다.

오늘 배울 영어 표현은 “be born with(~로 태어나다)”이다. 예를 들어, 투수가 열심히 노력해도 누구나 강속구를 던질 수는 없듯이, 일반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100m를 11초에 달릴 수는 없다. 이렇듯이 스피드는 타고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럴 때 “You have to be born withthat(그것은 타고나야 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저 계급론’이 국내 사회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에서 시작한 수저 계급론은 ‘다이아몬드 수저’ 등 다양한 표현을 생산해 냈다. 이 수저 계급론도 영어 표현 “be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다)”에서 유래했다. 여기서 은수저는 상속된 부를 의미하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참고로 ‘금수저’라는 표현은 영어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예문을 들어보자. “Tom was born with a silver spoon in his mouth and never worked a day in his life(톰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고,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

유럽 언어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다. 스페인어에서는 “born in a gold cradle(금 요람에서 태어나다)”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흙수저’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직역해서 ‘dirt spoon’이라고 하면 콩글리시가 된다. 영어에서는 ‘플라스틱 스푼’이라는 말을 쓴다. 이러한 표현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더 후(The Who)가 1966년에 발표한 곡 ‘Substitute’의 가사 “I was born with a plastic spoon in my mouth”에서 유래했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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