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앞두고 '문재인 마케팅' 뜬다

이유림 2021. 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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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또는 인연을 부각하고 있다.

같은날 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친문 지지자라고 하는 당심(黨心)과 문심(文心)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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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대통령과의 친분 강조
"文이 나 찍어" "文 끝까지 보필하고파"
친문 권리당원 표심을 겨냥한 마케팅
당내 文 여전한 영향력·인기 방증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최근 개각으로 물러난 장관들과 고별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또는 인연을 부각하고 있다. 친문 권리당원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경선룰을 확정했다.


서울시장 출마가 임박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사실을 알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지난 20일 개각이 확정된 장관들이 문 대통령과의 만찬 초대 대상이었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자리였다.


박 전 장관은 "모드전환이 쉽지 않다. 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작별했고, 어제는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 만찬을 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제 잘 채우고 비워서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찬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같은날 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친문 지지자라고 하는 당심(黨心)과 문심(文心)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 의원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지지를 받는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운동권 출신 혹은 민주진보 진영의 선후배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돼서 저를 도와주고 계신다. 총결집됐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님과 친했던 분들이 저한테 상당히 많이 와 계신다"며 당내 조직력에서는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만찬 사실을 알렸다. 임 전 실장이 자신을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친문의 지지가 두터운 임 전 실장을 통해 친문 표심을 흡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과 박 전 장관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이 아니다. 따라서 친문의 표심에 따라 경선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같은 '문재인 마케팅'은 임기 후반에 접어든 문 대통령의 여전한 당내 인기와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치켜세웠다. 또 "취임 초기보다는 떨어졌지만 계속 40%대를 유지하고 어쩌면 50%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퇴임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도 '친문'의 향배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득표율 4위(13.54%)를 기록한 김종민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율에서 1위(25.47%)를 기록해 당선됐다. 반면 대의원 득표율 1위(17.39%)를 한 이원욱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율에서 7위(5.69%)를 기록해 낙선했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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