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에 가장 많이 한 말은.."전화해줘" "오늘 날씨 어때"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말 알아듣는’ 디지털 기기가 제법 많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스피커, TV에 자동차까지 음성을 인식한다. 그렇다면 이런 말 알아듣는 디지털 기기에 가장 많이 하는 음성 명령은 뭘까.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만 19~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음성 명령을 해본 적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중 디지털 기기에 음성 명령을 해본 응답자는 71%다. 2년 전 같은 설문조사(54%)보다 대폭 늘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음성 명령을 사용해 본 경험이 많았다. 20대 응답자의 82%가 음성 명령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30대가 72%, 40대와 50대가 각각 64%다. 이들은 주로 스마트폰(91%)으로 음성 명령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커(34%), 스마트TV(19%), 태블릿PC(10%)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기기에 가장 자주 거는 말은 뭘까. 10명 중 6명은 “000에게 전화 걸어줘”라는 말을 써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음성 명령을 이용하다 보니 전화 걸기 기능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정이나 날씨 등을 묻는 알림서비스(59%), 원하는 정보를 찾아달라는 정보 검색(50%), 길을 안내해달라는 경로 탐색(44%), 각종 애플리케이션 실행(41%)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불만은 ‘말을 못 알아듣는다’(61%)였다. 또박또박 신경 써서 발음해야 한다(49%), 인식률이 낮다(36%), 주변 소음 등을 고려해야 한다(33%) 등 대개 오작동과 관련된 불만이 많았다.
가장 기대하는 기능은 ‘비서 역할’이었다. 디지털 기기가 개인 일정을 관리해주길 원한다는 응답(61%)이 가장 많았다. 날씨 정보 제공(56%), 궁금한 것을 알려주는 기능(52%), 외국어 번역(50%) 등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음성 명령에 대한 우려는 주로 개인 정보와 관련된 것이었다. 10명 중 6명은 일상 생활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것(61%)을 우려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체 응답자의 73%가 개인정보 공개를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기업이 사용자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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