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00명대지만..이동량 급증에 재확산 우려
지난 주말, 수도권·비수도권 이동량 증가
전문가 "설 연휴 고비..경각심 늦춰선 안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대로 줄어들면서 '3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또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는 앞으로 설 연휴 등 방역의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는 만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01명)과 비교해 55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은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달부터 보름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2명→580명→520명→389명→386명→404명→401명→346명 등 모두 1000명 아래를 유지했다. 최근 나흘간 300~400명대를 유지하며 3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되,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완화한다고 17일 밝혔다.
따라서 영업이 금지되거나 시설 이용이 제한됐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카페 등은 지난 18일부터 집합금지·운영제한이 해제됐다. 정부는 다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식당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문제는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동량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이 늘면 자연스레 만남도 늘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16∼17일 수도권 이동량은 2624만1천건으로, 직전 주말(1.9∼10일)보다 13.3%(307만3천건) 증가했다. 수도권 이동량은 지난 2~3일까지는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9~10일에는 전주 대비 3.6% 증가한 바 있다.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6~17일 비수도권 이동량은 2637만2천건으로 집계돼 직전 주말보다 20.2%(443만1천건) 늘어났다.
이에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로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 하면서 감염 확산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이나 우체국, 사우나 등 일상적 공간에서의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방역 당국은 주말 모임과 약속을 되도록 자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모임과 약속, 이동을 줄이는 노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이어 "아직 경계심을 풀 상황이 결코 아니며 방심하면 언제든 유행의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며 "모든 사적 모임과 만남, 여행을 취소하고 특히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설 연휴 등 방역의 고비가 남아있는 만큼 경각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대유행 국면이 안정세를 보이는 점은 다행이지만,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됐고 설연휴 등 마지막 고비도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6주 이상 일부 업소들에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 방역 지침을 완화한 것은 옳다고 보지만, 감염 확산 위험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신중한 방역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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