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전자, 11조 투자해 텍사스 반도체공장 증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삼성전자가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3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착공해 2023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를 통해 삼성이 경쟁 관계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를 투자해 5 나노미터 미세공정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메모리 반도체와 10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개의 팹(공장)을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운영 중인 공장에 3 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이번 보도는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21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텔이 외주화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부품을 위탁받을 것에 대비해 공장 증설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증설은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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