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과에 '조국흑서'팀 "사람 무는 개, 더 두들겨 패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사찰 의혹에 관해 사과하자 그의 답변을 추궁했던 ‘조국 흑서’ 저자들이 반발했다.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 김경율 회계사는 22일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6년 12월 1일 게재한 글이었다. 조 전 장관은 현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아Q정전』의 작가 루쉰의 말을 빌려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고 적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은 탄핵이고, 사퇴는 사퇴다”라고 조 전 장관이 쓴 글에 덧붙인 내용이다.
김 회계사는 “유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은 많은 분을 봤다”며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유시민의 사과가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정권을 못 견디게 싫어했던 이유는 명백한 잘못을 해놓고 뭐가 나쁘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뻔뻔스러움이었다”며 “유시민의 사과는 내가 기억하기론 현 정권 중 거의 최초의 일”이라고 비꼬았다.
권경애 변호사는 “유 이사장이 조국 사태 이후 행한 증인 회유, 거짓 사실 유포, 음모론 유포 중 명백한 허위사실로 형사처벌의 위험성이 높은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불법 조회 발언에 관해서만 콕 집어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사태 이후 만연했던 허위사실과 음모론 유포의 유력인사 중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첫 사과를 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일응 평가해 줄만 하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으로 제기했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에 관해 이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유 이사장이 계좌 추적의 책임자로 거론했던 한동훈 검사장이 반발하면서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라디오 방송에서 “한 검사장이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 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봤다”며 “발생한 피해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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