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에 물어본 '요즘 HMR 핫 트렌드'

나건웅 2021. 1. 22. 18: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外食)’보다 ‘내식(內食)’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덕이다. 마켓컬리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HMR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2%나 뛰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샌드위치·도시락’ 판매량이 278% 증가했다. 특히 대만식 샌드위치인 ‘치엔바오 햄 치즈 샌드위치’ 판매량이 전체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새로 나온 신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다. 이 밖에 재료가 모두 준비돼 있어 조리만 하면 되는 ‘밀키트’는 212%, ‘면류’도 193%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 수요도 늘어난 모습이다. ‘분식류’는 전년 대비 148% 성장을 보였다. 마켓컬리가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HMR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도 분식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인 서울 홍대 한식주점 ‘미로식당’의 ‘국물 떡볶이’가 주인공. 정식 메뉴에는 없지만 단골손님에게만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바로 그 떡볶이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의 수요도 확인됐다. ‘닭가슴살·샐러드’ 카테고리 판매량은130% 늘었다. 닭가슴살 중에서는 ‘Better me’ 브랜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염도를 줄인 건강식으로 유명한 제품으로 고객 리뷰가 무려 3만6000개를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샐러드 중에는 ‘샐러드판다’ 브랜드 상품이 판매량 1위다. 원통형 박스에 담긴 덕분에 드레싱을 넣고 흔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위) 미로식당 '국물떡볶이'는 지난해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HMR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아래)1954년부터 영업한 노포 '광화문미진'도 최근 RMR 제품을 선보였다.

▶유명 맛집 음식을 집에서…RMR 열풍

HMR 트렌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RMR’이다.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식당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간편식 판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마켓컬리 2020년 RMR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144%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제품은 앞서 소개한 미로식당 국물 떡볶이. 뒤를 이어 부산 유명 맛집 ‘사미헌’의 갈비탕이 2위를 차지했고 인천 대표 고깃집 ‘숭의가든’의 한돈 목살 양념구이, 이태원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쿠치나’의 그릴드 비프 파니니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워커힐호텔 대표 맛집 ‘명월관’, 한남동 인기 한식집 ‘일호식’ 등 유명 맛집 메뉴도 인기가 높다.

RMR이 인기를 끌면서 전통 노포에서부터 호텔 레스토랑까지 모두 RMR 제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RMR 상품을 살펴보면 이해가 편하다. 1954년부터 광화문에 자리 잡아 현재까지 운영 중인 메밀국수 맛집 ‘광화문미진’, 중화요리 대가 이연복 셰프의 ‘목란’, 명동 유명 맛집 ‘금산제면소’, 평양냉면 명가 ‘봉피양’ 등을 비롯해 ‘강남면옥’ ‘투뿔등심’ ‘석관동떡볶이’ ‘빕스’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맛집 상품 입점이 이어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에는 레스토랑에서 코스로만 즐길 수 있었던 다이닝 상품까지도 HMR로 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이 좋은 사례다. 다이닝 코스로 나오는 메뉴들이지만 컬리와 쵸이닷은 집에서 한 그릇 요리로 즐길 수 있도록 별도 구성했고 출시 10일 만에 1만개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모든 음식점이 마켓컬리에 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켓컬리와 브랜드 간 조율·협의를 통해 RMR 제품 하나가 탄생한다.

먼저 마켓컬리 MD가 노포, 숨은 맛집, 마니아 맛집, 트렌디한 브랜드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보를 수집해 RMR 제품화할 맛집을 선정한다. 이후에는 제품화할 메뉴를 고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해 알려지진 않았지만 판매하면 좋을 메뉴 등 많은 선택지를 놓고 기나긴 회의를 거쳐 메뉴를 선정한다. 냉동상품화 했을 때도 매장에서 즐기는 품질과 맛이 유지가 가능한지, 또 집에서 먹을 때와 매장에서 즐기는 맛 사이의 큰 차이가 없는지 등을 집중 연구하고 검증한다”고 말했다.

메뉴가 결정되면 제조에 들어간다. 식당에서 자체 공장을 설립해 제품화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전문 OEM 업체와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마켓컬리를 통해 RMR을 판매 중인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식품 공장에서 상품 기획과 각종 테스트를 거친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맛과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식품 공장을 잘 골라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