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체스천재 이야기인데.. '파힘'과 '퀸스 갬빗'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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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천재의 삶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퀸스 갬빗> 처럼 체스 신동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영화 <파힘> 은 다르다. 파힘> 퀸스>
방글라데시아 출신 체스 신동 파힘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줄곧 기분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민주화운동에 얽혀 방글라데시의 생활이 위험해진 체스천재 파힘은 아빠와 함께 국경을 넘고 난민이 되어 프랑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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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 영화 '파힘' 스틸컷 |
ⓒ 디스테이션 |
<퀸스 갬빗>처럼 체스 신동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영화 <파힘>은 다르다. 방글라데시아 출신 체스 신동 파힘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줄곧 기분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열 살 즈음의 소년이 체스 챔피언이 되기 위해 내달리는 과정은 만만치 않지만, 그의 서사는 베스의 그것처럼 고독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 영화 '파힘' 스틸컷 |
ⓒ 디스테이션 |
난민과 불법체류자 사이, 비극적일 수 있는 파힘 부자의 상황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온기를 형성한다. 임시로 머물게 된 난민보호소 직원은 둘이 프랑스에 살 수 있도록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파힘은 같은 난민 처치의 타국 아이들과 소통하며 천진함을 유지한다. 신경질적이고 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실뱅이 점점 파힘을 아들처럼 챙기고, 텃새를 부리던 체스 클럽 아이들 역시 파힘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
▲ 영화 '파힘' 스틸컷 |
ⓒ 디스테이션 |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체스 자체에 깊이 빠져들어가는 대신 '체스하는 아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연출이다. 특히 파힘의 클럽 동료(?)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매력적인 캐릭터로 굵직한 존재감을 형성한다. 12세 미만 부문 체스대회에서 맞붙고, 또 서로 응원하는 아이들이 감정을 숨기지 못해 내보이는 조금은 유치한 태도들은 퍽 사랑스러워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결국 '파힘'은 체스 영화라기보다 로드무비이자 성장영화에 가깝다. 8살의 나이로 아빠와 프랑스에 온 방글라데시 소년이 프랑스 주니어 체스 챔피언이 되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굵직한 전제 아래 재구성된 서사는 '실화 바탕'을 떠나 그 자체로 더없이 예쁘다. 흔해 빠진 수식어라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좋은 영화라면 이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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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리뷰는 문화생활 캘린더/다이어리 앱 '봐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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