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장비반입 과정서 주민-경찰 충돌..부상자도 발생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등을 추가로 반입하면서 반대 주민·단체 회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사드 기지 운영에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육로 차단에 나섰다. 국방부가 육로를 통해 사드 기지 장비 반입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56일 만이다. 당시에는 주민 반대로 공사자재 반입이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경찰력 600여 명을 동원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시위 중인 주민 50여 명을 강제 해산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은 격자 형태의 철제 구조물에 몸을 끼워넣고 차량 이동 경로를 막아서는 방법으로 국방부 차량의 육로 진출입을 차단했다.
경찰과 반대 주민·단체 회원들의 실랑이는 50여분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 1명이 철제 구조물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해 대구 지역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사드철회평화회의 측은 밝혔다. 이에 경찰은 “과잉 진압에 따른 부상이 아니다. 정확한 부상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육로를 확보한 뒤 공사 장비·자재 등을 실은 차량 32대를 반입했다.
국방부의 이번 장비 반입은 사드 기지 내 장병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 자재를 반입하기 위해 이뤄졌다.
사드철회평화회의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5인 이하 집합금지를 선언했는데 국방부와 경찰은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등을 반입하기 위해 경찰 동원 작정을 강행하고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을 강제 진압했다”며 “미국의 요청 앞에서는 방역 지침도 무용지물인 것인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인가”라고 비판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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