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츠-스프링어 영입' 토론토의 광폭행보

양형석 입력 2021. 1.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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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19년 세이브왕과 3년 연속 올스타 출신 거물 외야수 동시 영입

[양형석 기자]

박찬호 시대(1994~2001년)에도, 류현진 시대(2013~2019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미치지 못했던 LA다저스가 팀 당 60경기의 단축시즌이 된 작년 드디어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겨울 공격적인 보강으로 전력을 한층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시즌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던 샌디에이고는 작년 12월 4명의 유망주를 템파베이 레이스에 내주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텔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는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작년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우완 다르빗슈 유를 데려 왔다. 이미 신구가 조화된 타선에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25세의 젊은 내야수 김하성을 더했다.

이처럼 내셔널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었던 가운데 겨울 내내 잠잠하던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지런한 영입전이 드디어 결실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2019년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에 빛나는 마무리 커비 예이츠를 영입한 데 이어 2017년 월드시리즈 MVP이자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조지 스프링어를 데려 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부상-수술 전력 있지만 해볼 만한 모험

2019년 60경기5패41세이브 평균자책점1.19. 2020년 6경기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12.46. 도저히 같은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이 성적이 바로 이번에 토론토에 합류하게 된 예이츠의 지난 2년 간 샌디에이고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심한 기복과 수술전력을 생각하면 위험한 '도박'에 가까운 영입이 될 수도 있지만 토론토 입장에서는 '터지면 대박'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한 모험이다.

지난 2015년 만27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템파베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예이츠는 2년 동안 고작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2016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예이츠는 동료 투수로부터 스플리터를 전수 받게 된다. 그 전까지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던 예이츠에게 스플리터 그립을 알려준 동료선수는 바로 작년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였다.

그리고 예이츠가 스플리터를 빅리그 실전 경기에서 사용하게 되기는 1년의 시간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2017년 투수들에게 유리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예이츠는 4승5패3.72를 기록하며 빅리그에 정착했고 2018년에는 65경기에서 5승3패12세이브2.14의 성적으로 후반기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자리를 따냈다. 그리고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 2019년 41세이브를 올리며 만 32세의 늦은 나이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예이츠는 작년 시즌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6경기에서 12.46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지다가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그리고 샌디에이고는 작년 붙박이 마무리 없이도 60경기에서 37승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2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예이츠는 확실한 재기를 위해 'FA재수'를 선택하고 1년 계약으로 토론토행을 결정했다.

토론토는 작년 마무리 켄 자일스가 4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앤서니 배스(7세이브)와 라파엘 돌리스(5세이브)가 번갈아 가며 '초조하게'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세이브왕 출신의 예이츠가 마무리로 고정된다면 찰리 몬토요 감독의 불펜 활용은 한결 원활해질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야구팬들이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갈 까봐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5년 간 138홈런 터트린 거포형 외야수 장착

토론토는 작년 시즌 60경기에서 8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팀 홈런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랐다. 토론토가 젊은 타자들이 주축이 된 '미생 타선'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는데 올 시즌 토론토는 작년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FA시장 외야수 최대어이자 2017년 월드시리즈 MVP와 두 번의 실버 슬러거, 그리고 세 번의 올스타 출전에 빛나는 엘리트 외야수 스프링어가 토론토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된 스프링어는 2013년 트리플A에서 30-30클럽에 가입한 후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루키 시즌 78경기에서 20홈런5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8위에 오른 스프링어는 빅리그 3년 차 시즌이던 2016년 전 경기에 출전해 29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와 함께 휴스턴의 미래를 이끌 간판 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스프링어는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형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9 시즌에는 40경기에 결장했음에도 39홈런96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5위에 올랐다. 스프링어는 단축시즌이었던 작년에도 51경기에서 14홈런(아메리칸리그 7위)을 때려내며 거포형 외야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맺었던 7년2300만 달러의 '노예계약'이 끝난 스프링어는 FA시장에서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프링어의 최종 선택지는 6년 1억5000만 달러라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긴 토론토였다. 미래가 창창한 토론토의 젊은 타선에 최근 5년 간 138 홈런을 터트린 검증된 거포가 추가된 것이다. 스프링어는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에게도 매우 든든한 도우미가 될 전망이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아 보 비셋, 캐번 비지오 같은 쟁쟁한 유망주들이 즐비한 내야에 비해 외야진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수를 겸비한 베테랑 외야수 스프링어가 가세하면서 토론토의 외야는 올 시즌 한층 무게감이 올라갔다. 토론토는 예이츠와 스프링어 외에도 류현진의 선발 파트너로 활약할 FA투수 다나카와 트레버 바우어 영입에도 관심을 보내고 있어 추가 영입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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