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안전 아직도 갈길 멀었다.. 사망·肝 손상 막으려면 벨트 필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1. 1. 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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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암이나 고혈압 같은 병(病)에 안 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시에 당하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고가 났을 때 손상 위험이 더 증가한다.

안전벨트를 맨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의 입원율은 14.5%인데, 안전벨트를 안 매면 17.5%다.

사고에 따른 부상 정도에 따라 대상자를 구분했는데,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은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각한 간 손상을 입을 확률이 21%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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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평균 안전벨트 착용률은 94%
량 뒷좌석에 탑승할 때도 안전벨트를 꼭 매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암이나 고혈압 같은 병(病)에 안 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시에 당하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지역건강통계라는 건강 관리 성적표를 내놨는데, 안전 사고에 대비하는 점수가 ‘불합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 탑승자 10명 중 3명만 안전벨트 매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탑승할 때 앞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비율은 89.7%였다(2019년). 반면 뒷좌석에서는 28.4%만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후로 착용률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2018년 18.2%), 평균 94%인 OECD 회원국들에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안전벨트를 안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한 연구에서는 체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정상 체중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72%로 과체중(70.1%), 비만(69.3%), 고도비만(60.1%)인 사람보다 높았다.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운전자 85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고도비만인 사람은 안전벨트 착용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2%p 낮았고, 연령·성별·학력 등 다른 변수를 감안해도 고도비만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의 70% 수준에 그쳤다.

◇교통사고 났을 때 사망 위험 크게 줄여줘

하지만 안전벨트는 자리에 상관 없이, 체중에 상관 없이 무조건 매야 한다. 한순간 일어나는 사고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외부 요인에 의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의학계에선 ‘손상’으로 정의하는데, 이 손상은 연간 1000명당 66.4명에게 발생한다. 손상을 입히는 원인 1위는 바로 교통사고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고가 났을 때 손상 위험이 더 증가한다. 안전벨트를 맨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의 입원율은 14.5%인데, 안전벨트를 안 매면 17.5%다. 입원 일수도 안전벨트 착용자는 16.9일, 미착용자는 18.2일이다. 사망률의 경우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사람은 1.4%로, 안전벨트를 한 사람(0.5%)보다 약 세 배로 높다.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연구가 있다. 미국 뉴욕대에서 5만5543건의 자동차 사고를 분석했다. 사고에 따른 부상 정도에 따라 대상자를 구분했는데,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은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각한 간 손상을 입을 확률이 21% 낮았다. 심각한 간 손상을 입은 사람은 경미한 간 손상을 입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높았다. 심각한 간 손상이란 장기가 파열돼 지혈이 어렵거나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태를 말한다.

◇골반뼈에 걸치고, 목·얼굴에 안 닿아야

간혹 안전벨트를 잘못 매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안전벨트는 골반 뼈에 걸치는 게 정석이다. 뼈가 없는 배 위에 벨트를 걸치면 사고가 났을 때 오히려 내부 장기 및 조직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벨트가 꼬이지 않아야 하고, 목·턱·볼·배에 닿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안전벨트의 경우 4~5년 지나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성인에 비해 몸집이 작은 아이들의 경우 안전벨트만 사용하기 보다는 카시트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카시트를 사용하면 교통사고가 나도 외상성 머리 손상을 입을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머리까지 감싸주는 높이의 제품을 골라야 하고, 겨울에는 두꺼운 겉옷은 벗은 채 탑승해야 한다. 패딩을 입으면 안전띠를 몸에 딱 맞게 조절하는 게 힘들고, 결국 아이의 몸이 점퍼 밖으로 튀어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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