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씩 13번 작정기도회.. 동아교회 '부흥의 화수분' 되다

전병선 2021. 1.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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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작정기도회 이어온 강창훈 목사의 특별한 열매
동아교회는 개척과 함께 천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35년째 진행하고 있다. 횟수로는 13차, 일수로는 1만3000일이다. 사진은 동아교회 전경과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국민일보DB


서울 동아교회(강창훈 목사·사진)가 1000일 작정기도회를 13차 1만3000일 35년째 진행하고 있다. 13차는 지난해 4월 5일 시작해 2023년 1월 5일 끝난다. 1000일 작정기도회는 1000일(2년 9개월) 동안 하루에 3번씩 성도들과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1회 참석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동아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강창훈 목사는 “기도는 자동차의 기름과 똑같다”며 “우리가 성령 충만하려면 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는 더 기도해야 한다”면서 “기도할 때 영성도 생기고 능력도 나타나고 사명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교회는 기도를 통해 부흥했다. 1000일 작정기도회는 동아교회 성장의 동력이었다. 교회는 1989년 12월 8일 신월3동 시장의 상가 건물 66㎡(20여평)에서 강창훈 당시 전도사와 문경희 사모 단둘이 개척했다.

개척 3년 전부터 ‘개척 멤버는 주님 한 분이다. 주님만 바라보자’는 생각으로 1000일 작정 철야기도를 했다. 그리고 난 뒤 개척했지만 성도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딱히 할 일이 없어’ 다시 작정기도를 했다. 그러자 교회는 1년 만에 청장년 60명, 중고등부 23명, 초등부 80명 등 163명이 출석했다. 3차 1000일 작정 기도회를 끝내고 교회를 이전했고 5차 때 첫 번째 교회, 8차 때 두 번째 교회를 건축했다. 국내에 8개 교회를 세웠으며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오지에 12개 교회를 헌당하고 13개 교회를 짓고 있다.

강 목사는 하루 3번 기도회의 성경적인 근거를 시편 55편 17절, 다니엘서 6장 10절, 사도행전 3장 1절에서 찾고 있다. 시편엔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다니엘서엔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고 나와 있다. 또 사도행전엔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라고 돼 있다.

또 1000일은 역대하 말씀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강 목사는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드렸던 일천 마리의 제물(짐승)을 드린 일천 번째에서 그 숫자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000’이라는 숫자는 가득차다, 충만하다는 영적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 매일 3번씩 1000일 동안 기도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1000일 작정 기도회의 유익은 상당하다. 목회자 부부가 깨어 있게 되고 교회에 기도의 불이 붙는다. 교회 개척이나 목회 현장에 물질이 공급된다.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세속화가 방지되고 교회의 시험이 빨리 극복된다. 성경에 대한 지식과 강해 설교 능력이 향상되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성령 충만하며 잘 유지된다. 더불어 다양한 은사를 경험하고 교회 사역이나 행사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

강 목사는 이 같은 유익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며 1000일 작정기도회를 독려하는 초교파 전국 목회자 부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01년 2월부터 지금까지 21년째 81차를 진행했다. 전국적으로 2만 교회 이상이 참석해 1만2000여 교회가 1000일 작정 기도회를 목회에 적용, 하루에 세 번 또는 두 번 기도하고 있다.

강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과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신대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2차 1000일 작정 기도회’ ‘형통하리라’ ‘꽃처럼 너울처럼’ ‘별을 헤아리며’ 등의 저서를 냈다. 1000일기도회를 바탕으로 신학연구원 3곳에서 목회학, 전도학, 조직신학을 강의하고 횃불회 월요 목회자 세미나 강사로 6개 지역에서 수년간 강사로 활동했다. 25년간 전국에서 부흥회를 인도했다.

아내인 문경희 사모는 치유와 상담 사역을 통해 강 목사를 돕고 있다. 문 사모는 개척 초기 1000일 작정기도회를 하면서 25번 유산했다. 강 목사와 함께 교회의 찬 의자에서 매일 기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특별한 은사를 받고 기도를 통해 환자를 치유하고 깨진 가정을 회복시키고 있다. 목회를 포기하려는 지친 목회자 부부도 다시 일으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문 사모는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빈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교에서 복지학을 전공했다.

강 목사의 비전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1000일 작정 기도회를 확산시켜 한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의 영성을 깨우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많은 사역자가 사명감을 갖고 성령 충만함으로 복음 전파에 크게 쓰임 받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에 대한 절대 믿음과 쉬지 않는 기도가 기본”이라고 했다. “이 기본은 100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해 더 힘있게 갖춰진다”며 “이 기도회에 관심을 두고 동참하는 교회가 많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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