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등장에 알리바바 주가 '급등'..중국이 불안한 투자자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2021. 1.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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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마윈 석달 만에 등장해
알리바바 주가는 8% 가량 상승
"투자자들, 여전히 中 당국 불신"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쏴라있네!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쏴라있네!`입니다.

<기자>

네, 느낌을 살려서 읽으셔야 됩니다.

사라졌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쏴라있네!`를 외칠 수 밖에 없는 그런 얘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다시 나타났다면 반가운 일인데 누구입니까?

<기자>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입니다.

중국 당국을 비판했던 마윈 소식, 저희도 전해드린 적이 있죠.

그 이후로 석달 동안 보이지 않아 실종설까지 제기됐었는데,

20일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윈이 농촌 교사를 대상으로 한 화상연설 행사에 참여한 겁니다.

마윈은 여기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

"앞으로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겠다" 뭐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하죠.

마윈이 등장한 것은 사실 몇 분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도 알리바바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9% 급등하면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에서 580억 달러가 늘었다고 합니다.

<앵커>

얼굴만 보였을 뿐인데 시총이 580억 달러나 늘었다, 존재감이 엄청나군요.

마윈은 최근에 중국 정부와도 잡음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지난해 열린 금융서밋이었죠.

여기서 마윈은 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지나치게 규제를 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고 비판했죠.

이후에 당국이 마윈을 소환하고,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도 중단시켰습니다.

중국에서는 소환이 알려지고, 내용까지 공개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마윈이 당국을 비판한 잘못 때문에 실종됐다는 소문까지 돌았죠.

<앵커>

고잘 발언 한마디 때문에 마윈이 고초를 당한 것은 아니겠죠/

<기자>

아닙니다. 사실 마윈 자체로 위협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됐을 겁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알리페이라는 온라인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사용자가 가장 많고, 전 세계적으로도 10억명이 넘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앤트그룹은 인터넷 은행, 온라인 펀드, 소액대출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죠.

잇단 성공으로 핀테크 제국을 건설하면서 금융을 완벽히 장악했습니다.

여기에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외식, 여행, 엔터 등으로 일상 생활을 지배하고 있죠.

마윈의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이제 사람들이

날마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는지 등의 막대한 데이터를 갖게 된 것이죠.

여기에 자수성가한 기업가에 자선활동가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마윈이,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가 됐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대단한 마윈이 사라졌으니까 시장에서 파장도 컸던 거군요.

<기자>

네. 알리바바의 주가도 계속 하락해서 마윈의 자산은 100억 달러,

그러니까 10조 넘게 증발했고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됐습니다.

과거 중국 정부를 비판한 기업인들이 사라졌다가

나중에 투옥된 것으로 발견된 사례가 있어서 그런 우려 때문에 시장이 움직인 건데요.

앞서 중국의 `부동산 거물`로 불리는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시 주석을 비판했다가 실종설이 돌았습니다.

그는 부패와 뇌물수수 등 협의로 직영 18년형과 벌금 420만위안을 선고 받았죠.

또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대 법대 교수 쉬장룬도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된 현정권을 비판하면서 연락 두절 상태가 됐는데,

현재는 대학에서 해임된 상태입니다.

마윈이 이번에는 다시 나타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투자를 막는 `리스크`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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