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수업이라 애들 보고 싶었는데 봐서 기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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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소재 증평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반복했던 지난 일 년 동안의 경험과 느낀 점을 책으로 엮었다.
비록 교실에 학생들은 없지만 등교를 하게 되면 깨끗한 교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홀로 청소를 했다는 이야기부터 얼굴도 못 본 학생의 자퇴신청서를 받아야 했던 일까지 교사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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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최현주]
▲ '달고나' 캡처. |
ⓒ 충북인뉴스 |
책 제목은 '달고나'.
책 제목을 '달고나'로 정한 것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인 '달고나커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달고나'의 편집을 맡은 편희정 교사는 "수백 번을 힘들게 저어야 맛있는 달고나커피가 되듯이 학생들에게도 달고나와 같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고나'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증평공고 1학년 담임교사 8명의 교단일기가 수록됐다. 비록 교실에 학생들은 없지만 등교를 하게 되면 깨끗한 교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홀로 청소를 했다는 이야기부터 얼굴도 못 본 학생의 자퇴신청서를 받아야 했던 일까지 교사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또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반복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흡연예방지도, 급식지도, 청소지도, 독서지도, 교내봉사지도…수업 외에 지도할게 많다. 그런데, 지도 하나 더 늘었다. 발열지도. 코로나야 물러가라"
"매일 아침 9시면 교무실은 마치 콜센터처럼 학생들에게 전화를 해서 깨우기 바빴다. '알람 맞춰놓고 자야지…'하면 '선생님께서 전화 하실 거니까 알람 필요 없어요.' 이렇게 우리 교사는 1학년 신입생 얼굴 한 번도 못 본채 알람시계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6월 3일 뒤늦게 치러진 입학식 날 아이들을 맞으면서 설레었던 감정도 볼 수 있다.
"드디어 아이들을 만난다. 기대와 설렘, 불안, 긴장으로 인한 두근거림."
▲ 사진제공=증평군. |
ⓒ 충북인뉴스 |
"일단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루 종일 자서 온라인 출석체크를 까먹었어요. 다음부터는 알람을 맞춰놔야겠어요."
"격주 수업이라서 애들이 보고 싶었는데 봐서 기분이 좋다. 학교 밥도 맛있어서 좋았다."
"방학전날이다. 내일이 방학이어서 기분 좋다. 방학이 별로 안 되지만 쉬는 게 너무 좋다. 코로나가 더 심해져서 학교 나오지 말라하면 좋겠다."
이윤구 교장은 "달고나에는 희망을 담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노력했던 2020년 우리 학교의 모습이 담겨 있다"며 "이 책을 꾸미기 위해 수고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학교가 건재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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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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