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행정가 '새 출발' 박지성 "유럽 선진 유소년 시스템, K리그 들여오겠다"

조효석 2021. 1. 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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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기대가 큽니다. 어떻게 구단이 발전해 나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기자단 앞에 선 박지성(39)은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21일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전북 구단 '클럽 어드바이저'(고문)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성은 "전북 유소년 클럽이 전북 1군뿐만이 아니라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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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리딩 클럽' 전북 어드바이저 취임
맨유 엠베서더는 중단..英-韓 수시 오갈 듯
"전북서 키운 선수들, K리거로 길러내겠다"
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로 K리그에 입성한 박지성이 21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기대가 큽니다. 어떻게 구단이 발전해 나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기자단 앞에 선 박지성(39)은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말끔한 회색 수트와 검정 터틀넥에 전북 현대의 녹색 머플러를 두른 채였다.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로 불리던 선수 시절이 아닌, K리그에서 새로 맡을 행정가로서의 역할에 어울리는 옷차림이다.

박지성은 21일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전북 구단 ‘클럽 어드바이저’(고문)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진 유럽 축구에서 손꼽을 정도의 큰 성공을 거뒀던 선수가 K리그 일선에서 행정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한국 축구사에도 의미가 있는 자리다. 유튜브로도 동시 중계된 이날 회견은 진행된 약 20분 만에 총 접속자 약 8000명을 기록했다.

박지성을 전북 구단에 와달라 먼저 손을 뻗은 건 과거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상식 전북 감독이었다. 박지성은 “지난달 영국에 머물 때 김상식 감독으로부터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하는 동안 다시 전화가 와서 제의를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박지성은 영국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등 한국에 상주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은 거듭된 설득으로 박지성의 마음을 붙잡았다. 박지성은 “제가 상주를 하지 않아도 좋다면서 유럽서 경험하고 행정 공부한 걸 비대면으로라도, 최소 분기별로라도 실제 만남을 갖고 공유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제안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그만큼 절 원한다는 마음도 들었고 그 정도면 제가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새 직책인 클럽 어드바이저로서 박지성은 구단 시스템과 운영 전반에 조언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일단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바꾸는 데 집중할 계획을 비췄다. 그는 “1군 선수단은 제가 온다 해서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 생각한다. 하지만 구단 유소년 시스템의 구조적인 부분은 도움이 될 거라 본다”면서 “선수를 어떻게 키울지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전북 유소년 클럽이 전북 1군뿐만이 아니라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 아니라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등을 가보고서 느낀 유소년의 중요성은 생각해오던 것 이상이었다”면서 “전북 구단이 K리그 선두주자로서 그런 부분에서 다른 구단까지 이끌고 나가길 바란다. 대표님과 단장님 사이서 많은 얘기가 오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회견 뒤 박지성은 건물 식당으로 이동해 허병길 대표, 백승권 단장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상징이다. 대표팀에서는 2002년 월드컵 멤버로 4강 신화를 이뤘고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공을 세운 업적이 있다. 프로 생활에서는 영국 잉글랜드 명문 맨유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 4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지성은 전북에 입단하며 그간 맡아온 맨유 앰배서더(홍보대사) 자리를 그만두게 됐다고도 이날 밝혔다.

고양=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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