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트럼프 취임 때와 다른 분위기..中, 바이든에 경계 반 기대 반

권지혜 2021. 1.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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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 취임식 연설에서 중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경계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가 전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양국간 소통 채널 가동,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학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양국이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무역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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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사서 '중국' 언급 한번도 안 해
中매체 "미·중관계 개선 명확한 신호 없었다" 평가 속
기후변화, 코로나19, 무역 협력 기대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이 성경은 바이든 대통령 가문이 1893년부터 간직해온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부통령 취임 선서를 할 때도 등장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 취임식 연설에서 중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경계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가 전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양국간 소통 채널 가동,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중국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는 새 행정부가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대로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세계와 다시 결합하기 위해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험한 정책을 거부하고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학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양국이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무역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중국 일부 부처가 이미 바이든 팀과 접촉해 대화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미·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이를 추진하기 위해 100%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회장도 양국간 소통 채널 정상화를 예상했다. 팔 부회장은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이나 다른 고위 관리들이 소통을 시작해 서로의 기대와 마지노선, 전략적 야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열린 핵심 각료들의 인사청문회에서 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자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후보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는 중국을 중대한 도전 과제, 군사적 위협으로 꼽아 대중 강경책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참모들의 인사청문회 발언이 실제 정책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하이둥 외교학원 교수도 “바이든팀이 청문회에서 강하게 발언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실용적일 것”이라며 “그들은 경험이 있으며 중국과의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협력하며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공중보건, 기후변화, 성장 등 글로벌 난제에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이러한 분위기는 4년 전인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와는 사뭇 다르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당시 대중 강경 정책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분석해 양국 사이에 무역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화통신도 무역보호주의는 보복을 불러온다며 서로 윈윈하는 협력을 촉구했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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