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레전드 쿼터백 맞대결..브래디-로저스
'레전드 대 레전드'.
미국 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그린베이 패커스는 25일(한국시각) 내셔널콘퍼런스 결승(단판)에서 만난다. 두 팀은 나란히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쿼터백이 이끈다. 톰 브래디(44·탬파베이)와 애런 로저스(38·그린베이)다. 당대 최고 쿼터백간 자존심 대결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따는 데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유니폼을 입고 수퍼보울에 9차례 진출해 6번이나 우승했다. 21시즌째 활약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세 차례 차지했다. NFL 역대 최고 쿼터백이다. 브래디는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20년간 뛴 뉴잉글랜드를 떠나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년간 활약한 뉴잉글랜드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주저해서다. 탬파베이는 '만년 하위팀'이었다. 명문 뉴잉글랜드처럼 스타 선수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브래디 맞춤 전술을 짜주는 벨리칙 뉴잉글랜드 감독도 없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브래디가 고전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브래디는 예상을 뒤엎었다. 2007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했던 탬파베이는 올 시즌 11승 5패로 1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브래디 덕분이다. 그는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패싱야드 3위에 올랐다. 터치다운 패스는 40개로 리그 2위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브래디의 탬파베이는 워싱턴 풋볼팀(와일드카드전)과 뉴올리언스 세인츠(디비전 플레이오프)를 연파하고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말그대로 '레전드의 품격'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는 로저스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럽다. 특히 그는 올 시즌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48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강력한 MVP 후보다. 패서 레이팅에서도 121.5로 리그 1위다. 이 기록은 자신의 최전성기였던 2011시즌(122.5)과 비슷한 수치다. 로저스는 이 시즌 하나만 놓고 보면 브래디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수퍼보울 우승 경험은 한 번(2011년) 뿐이라서, 올 시즌 단단히 벼르고 있다. 리그 MVP 수상은 2회다. 로저스는 21일 NFL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브래디의 팬이었다. 몇 차례 맞붙을 기회도 있었지만, 이렇게 콘퍼런스 결승에서 맞붙게 무척 흥분된다"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베테랑 쿼터백 필립 리버스(40)는 은퇴를 알렸다. 리버스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을 통해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고, 경기 뛰는 걸 좋아하지만 은퇴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리버스는 NFL에서 17시즌을 뛰며 개인 통산 6만3천440 패싱야드와 42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두 기록 모두 NFL 역대 5위다. 수퍼보울은 한 번도 진출 못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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