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 금융그룹 보험사 '3色 생존전략'(종합)
신한-오렌지라이프 '통합'
KB생명-푸르덴셜 '역량 강화'
하나손해보험 '시장 확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한 보험사들이 새해들어 ‘제2의 도약’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그룹 내 비은행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활약 여부에 따라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커질 수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통합’을 내세웠고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역량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나손해보험은 ‘시장 확장’ 전략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디지털 보험서비스 상품개발과 장기보험 분야 경력직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6월1일 더케이손해보험에서 하나손해보험으로 새출발한 직후부터 인력 확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 3920억원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2398억원으로 61%에 달한다.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장기보험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근에는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표적항암약물치료 보장에서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보장경쟁력을 강화한 ‘하나 가득담은 암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하나손보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보험중개 자회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권태균 하나손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수익 창출의 근본인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혁신적인 보험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기반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새식구가 된 푸르덴셜생명은 자체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내 문화가 자유로운 외국계에서 금융그룹 산하로 바뀌며 직원들의 느낄 변화와 우려에 대한 대안부터 설정했다.
임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늘리기 위해 본사에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한 데 이어 설계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영업방식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한 ‘옴니청약’을 도입했다.
지난 연말에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의 명목으로 전체 76개 지점 중 13곳에 대해 통폐합을 단행, KB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여러차례 진행하면서 조직개편을 지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푸르덴셜과 통합이 예상되는 KB생명도 영업채널 총괄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비즈본부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변액 비즈니스를 차별화된 브랜드로 구축하고자 고객·상품·채널(CPC)전략본부 산하에 변액비즈부를 신설했으며, 디지털비즈실로 운영하던 조직은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미래 수익창출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함이다.
오는 7월 ‘신한라이프’로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양사 통합 공채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고객 가치 극대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라며 "통합을 통해 보강되는 인력과 자원을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올해 경영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21일 인터넷 중계를 통해 진행된 '2021년 영업전략회의'에서 "신한라이프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 자본·리스크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재정컨설턴트(FC) 채널 핵심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자원과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변화를 기회로(Change is The Chance)'라는 주제로 진행된 회의에는 경영진과 본부장, 지점장 등 영업관리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국 부지점장(SL)과 FC는 줌과 유튜브를 통해 자리했다. 신한생명과 통합 법인 신한라이프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도전과 변화를 마주하는 시기마다 열린 마음으로 현명하게 대처해 왔었고, 그 힘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왔다고 확신한다"며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혁신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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