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도 부의 격차..수강 포기 이유는 "일 때문에 바빠서"

남궁민 2021. 1. 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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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0일 방송통신대·한국체대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셀프 트레이닝' 교과목의 실습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방송통신대]

소득 수준에 따라 평생학습 참여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학습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직장 생활로 인한 시간 부족이 꼽혔다.

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평생학습 참여율·참여 성과 등을 담은 '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19년 7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성인 9776명, 평생교육기관 454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생학습은 학교·언론·기업 등에서 설립한 평생교육시설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다. 방송통신대·사이버대학이나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 대표적이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포함한다. 전체 평생교육기관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6개 증가해 4541개로 파악됐다.

평생학습 참여자의 삶의 만족도는 71.4점으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68.6점)보다 높았다. 참여자들은 행복감 증대와 자기 계발, 필요한 기능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여율 감소…원격학습은 활성화

2019년 서울 종로구 고려사이버대학교 강의 현장. 중앙포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생학습 참여율은 전년 대비 1.7%p 감소한 40%다. 2016년 이후 상승하던 참여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등이 오래 문을 닫아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율 감소는 평균 학습 시간과 교육비 감소로 이어졌다. 2019년 한 해 동안 참가자 1인당 평균 97시간의 평생학습이 이뤄졌지만, 2020년엔 76시간으로 줄었다. 평생학습에 투자한 교육비도 1인당 4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체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줄었지만, 원격수업 활성화의 영향으로 기존 참여자의 학습은 더 활발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평생교육기관의 강의를 수강한 인원을 모두 합친 학습자 수는 약 2439만명으로 2019년(약 1634만명)보다 805만명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사람이 3개의 강의를 들었다면 학습자 수 통계에서는 3명으로 집계된다"며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평생교육기관에서 더 많은 강의를 수강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따라 참여율 격차…'일 때문에 학습 포기' 가장 많아

평생학습 참여율은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고소득층(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의 참여율은 45.4%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월평균 가구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참여율은 29.7%에 그쳤다. 취약계층(중위소득 50% 이하)의 참여율은 이보다 낮은 27.4%다.

조사에서 성인 중 30.2%는 평생학습을 받을 의사가 있었지만, 참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4.2%는 '직장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을 포기 이유로 답했다. 이어 가까운 거리에 교육기관이 없거나(19.1%) 가족 부양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16.1%)이 꼽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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