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박지성 "이영표·기성용·이청용과 K리그 흥행 이끌고 싶다"

허인회 기자 2021. 1. 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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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영표 형, (기)성용이 (이)청용이의 K리그 진출이 흥행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전북현대는 21일 오전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스튜디오에서 박지성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지성은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한다.

현역 시절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빅 클럽에서 배운 노하우와 선진제도를 접목시켜 K리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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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고양] 허인회 기자= "나와 (이)영표 형, (기)성용이 (이)청용이의 K리그 진출이 흥행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전북현대는 21일 오전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스튜디오에서 박지성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지성은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한다.


박지성은 전북을 통해 K리그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현역 시절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빅 클럽에서 배운 노하우와 선진제도를 접목시켜 K리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비상근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 이적 및 영입 등 일정부분의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도 겸한다.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인터뷰 전문


-취임 소감


K리그 최고의 구단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행정 관련한 공부를 많이 했다. K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 앞으로 전북과 함께할 일들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취임 과정이 궁금하다.


지난 12월 김상식 감독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을 때 전화를 통해 처음 제의하셨다. 한국에 상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을 먼저 했다. 김 감독은 '꼭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유럽에서 경험한 것, 공부한 것을 비대면으로 공유해달라'고 하시더라. 최소한 분기별로 전북으로 와서 공유를 하면 가능하지 않겠냐고 다시 제안하셨다.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해서 결국 받아들였다.


-어드바이저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인지 궁금하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구단과 공유할 생각이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다. 내가 온다고 크게 달라질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스 시스템이나 구조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업무 파악이 먼저 필요하다. 앞으로 구단 직원, 단장님 등과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엠베서더 활동은 어떻게 되나?


전북에 있으면 맨유 엠베서더 일은 당연히 할 수 없다. 전북에 집중하겠다.


-과거 축구협회에서 유소년 담당을 맡았을 때 경험했던 게 무엇인가


축구협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전북에선 유소년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한 고민에 목적을 두고 있다. 선수가 유소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프로에서 꼭 성공하란 법은 없다. 성적과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선수를 1군으로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전북만의 좋은 시스템과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선에서 한국만의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싶다.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감독, 대표이사, 어드바이저 등으로 합류하는 게 K리그 흥행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라는 특별한 시대에 활약한 선수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때 받은 성원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얻은 경험으로 한국축구의 발전에 힘쓰겠다. 각자 위치가 달라 맞대결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 흥행을 위해 이용된다고 하더라도 거부감 없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K리그에 관심 가져준다면 반가운 일이 될 것 같다. 나와 (이)영표 형, (기)성용이, (이)청용이의 K리그 진출이 흥행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면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 바란다.


전북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소년이다. 유럽에서 맨유뿐만 아니라 아약스, 에인트호번 등을 경험했다. 거기선 유소년에 대한 중요도가 생각 이상이다. K리그에서 유소년의 실정을 다 파악해야 격차가 보일 것 같다. 그 격차가 내가 생각한 이상이 아니길 바란다.


우린 변화가 필요하다. 예산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웃음). 전북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사실이다. 최고의 성적뿐만 아니라 전북이 선두주자로서 K리그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표님, 단장님 등과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


-현재 영국에서 거주 중인데 아예 귀국을 해서 한국 상주할 생각이 있나


아직 한국에 거주할 생각이 없다. 전북 어드바이저직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거절한 이유이기도 했다. 지도자 과정을 지난여름부터 영국에서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만 마친 상태다. 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 이밖에도 다른 일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거주할 상황이 아니다. 이젠 최소한 분기별로 한국에 올 예정이다. 체류 기간을 늘려 미팅 시간을 확보해야 된다.


-전북과 맨유가 클럽월드컵에서 만난다면?


당연히 전북을 응원할 예정이다. 상상해 본적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개인적으로 좋고 기대될 것 같다.


-K리그에서 일한다고 상상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했다.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전북과 공유할 수 있어 좋다.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전북에 합류했다.


-지도자 준비를 하는 건 감독이 되기 위해선가?


프로팀 감독이 되고 싶진 않다. 행정가의 일이 내가 원했던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뒤에는 유소년 교육에는 관심이 생길 것 같다. 축구선수 출신들을 어떻게 지도자로 바꾸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교육을 받고 있다. 행정가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아 늦게나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코스가 등급별로 나눠져 있다. P급까진 딸 생각이 없다. B까진 생각 중이다.


-학창 시절 희망 구단이 전북은 아니었을 텐데


K리그를 가장 처음 꿈꾼 건 고등학생 때다. 당시 수원에 살았는데 수원삼성이 창단을 했다. 수원에서 볼보이를 했기 때문에 수원 입단을 꿈꿨다. 결국 이뤄지진 않았다. 행정가의 첫 시작을 전북과 함께할 수 있어 좋다.


-본인의 축구 철학은?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전북의 축구 색깔에 대해선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김상식 감독이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최강희 전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색깔이다. 많은 분들이 전북하면 공격축구를 떠올릴 것. 김 감독은 전북의 DNA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철학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운동장 안에서 드러나는 색깔이 아닌, 전반적인 클럽의 색깔을 어떻게 가져야할지에 대해선 여러 가지를 조사해봐야 한다. 보통 구단은 해당 지역의 색깔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역사가 있고, 역사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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