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침묵까지 열연" '아이', 김향기 치유 3부작 완성[종합]

박정선 2021. 1. 21. 12: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이'로 김향기가 치유 3부작을 완성한다.

21일 오전 '아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를 만든 김현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김향기가 보호 종료 청년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또한, 류현경이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동료 미자 역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빛낸다.

"가족의 형태,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런 영화와 캐릭터를 구상하게 됐다"는 김현탁 감독은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세 배우의 연기를 빌려 위로와 치유를 이야기한다. 세 배우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우였다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에 대해 김 감독은 "슬픔을 토해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다. 주인공 아영도 (김향기도) 그런 사람이다"라면서 "시나리오에서 더 나아가 김향기가 연기하는 걸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우리 영화에는 동선이 많다. 걸음걸이와 눈빛, 침묵에 담긴 모든 것들이 '내가 언제 컷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향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다. 저는 김향기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경에 대해 "리딩할 때도, 리허설할 때도 좋았다. 준비를 많이 해온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이 한다. 저는 잘 보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빠져 연기할 때의 모습을 안 놓치고 좋은 걸 잡아내는 것이 제 할일 같았다. 같이 호흡했다"고 했고, 염혜란에 관해서는 "사투리에 대한 이해도 높다. 딱히 디렉션을 할 게 없었다. 대사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것도 사투리로 직접 만들어온다. 별다른 디렉션은 쓰잘데기 없었다. 그냥 촬영하면 되는 거였다.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인공 아영 역의 김향기는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마치 자신인 듯한 느낌을 느꼈다. 운명처럼 아영과 만난 셈. 이 느낌은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이에 김향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아영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고 여겼다. 아영에 대해 '왜 이러지?'라는 의문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더라. 그 부분이 흥미롭고 새로웠다. 분명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인데, 왜 이렇게 닮은 것 같은지에 대해 흥미가 갔다"면서 "아영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만, 모든 것을 제외한 주체로서의 인간, 사람 자체가 저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아영은 본인이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는 아이다. 늘 자기방어가 깔려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택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다. 감정을 나눈다는 것,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에 어색함이 있기도 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채 역 류현경은 '아이'와 함께 자신 또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미혼인 그가 서툴고 미완성된 아이 엄마를 연기하게 되면서, 인간 류현경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영채가 사회와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생각했다. 안쓰러웠다"고 말한 류현경은 "아영을 만나고 아이와 교감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성장하는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였다.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며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채는 엄마로서 서툴고 인간으로서 불안정하다.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라는 말을 되뇌이며 연기했다.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첫 발을 디디는 막막함과 세상의 편견 속에 살아내려는 정서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처럼 김현탁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 세 배우의 연기가 더해져 탄생한 '아이'. '아이'는 '우아한 거짓말'과 '증인'에 이은 김향기의 치유 3부작으로도 불린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관객을 치유해온 김향기의 특기가 이번에도 발휘될 수 있을까. 이에 관해 김향기는 "'아이'가 치유 3부작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같이 성장하는 작품이자 치유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는 설 연휴를 겨냥해 2월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