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 매년 감염되는데 왜 면역 안 생길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1. 1.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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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바이러스에서 '면역 회피' 진화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 워싱턴 의대와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연구자들이 감기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우리 몸의 면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감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면역계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항원 변이해 와, 인체 면역이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재감염이 반복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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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면역 회피 가능성 있어" ​
감기 바이러스에서 ‘면역 회피’ 진화 흔적이 발견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 바이러스에서 ‘면역 회피’ 진화 흔적이 발견됐다. 감기 바이러스는 코로나 19와 같은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라 코로나 19도 같은 방식의 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렇게 되면 백신도 매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미국 워싱턴 의대와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연구자들이 감기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우리 몸의 면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우리 몸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면역세포가 항체를 형성한다. 항체는 바이러스 표면의 특이 단백질인 항원을 인지해 결합한다. 인체는 바이러스에 재감염됐을 때 항원에 대한 기억을 살려 반응한다. 그런데 항원이 변해 진화하는 ‘항원 변이’가 일어나면 체내 면역계는 재침입한 바이러스를 못 알아보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연구팀은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4종의 유전자 서열을 컴퓨터로 분석해 진화 과정을 추적했다. 그중 주요 항원이 될 수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감기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계 바이러스에는 표면에 돌기처럼 뻗어 있는 단백질로,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연결 다리 역할을 한다. 인체 면역계의 주 표적이기도 하다. 바이러스에 이로운 변이 대부분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영역(S1)에 집중돼 있다.

그 결과 2종(OC43, 229E)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높은 비율의 진화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흔한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장기간 반복됐는데도 면역이 생기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감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면역계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항원 변이해 와, 인체 면역이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재감염이 반복된 것. 연구팀은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약 2~3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변이 주기의 절반에서 3분의 1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 발견이 코로나 19의 ‘면역 회피’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수석저자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트레버 베드퍼드 박사는 “코로나 19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만약 그렇다면 코로나 19 백신을 새로운 변이에 맞춰 계속 다시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수백 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중 인간에게 감염해 질병을 일으키는 건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19, 감기 바이러스인 계절성 인간 코로나 4종,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등 모두 7종이다.

이 연구는 저널 ‘이라이프(eLif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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