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주치의' 고 허갑범 교수의 유고집이 나왔다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2021. 1. 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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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이름났던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1937~2020)가 1년 전(1월 23일) 세상을 떴다.

허 명예교수는 생전에 쓴, 유고집의 '들어가는 말'에서 "당뇨병 진료 50년의 경험을 통해서 필자가 느낀 것은 당뇨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치료하기가 어려운 병이란 것"이라며 "이 책이 당뇨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들과 교육자 및 관련 의료인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고 당뇨병 환자들에게 유익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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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 작고 1년 만에 발간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사진=조선일보 DB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이름났던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1937~2020)가 1년 전(1월 23일) 세상을 떴다. 국내 최고의 당뇨병 명의로 그 전부터 유명했던 허 교수다. 한국 내분비학계의 거두(巨頭)였고 역사(歷史)였다. 그런데 죽음을 앞둔 겨울의 병상에서 허 명예교수가 짬짬이 시간을 내 들여다보던 게 있었다. 원고 뭉치였다.

“원고작성이 거의 마무리돼 선생님의 최종 검토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입원 중이었다. 그래서 원고를 가지고 병실로 찾아뵈었다.”

그해 겨울, 병상에서 쥐고 있던 마지막 원고

2019년 11월 중순의 일이다. 연세의료원 홍보부장을 지낸 박두혁 씨의 전언이다. 허 명예교수는 2019년 여름 병중에도, 당뇨와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의사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알렸고 박 씨는 편집자 역할을 자임했다.

허 명예교수는 그러나 평생의 연구가 담긴 원고 모음을 차분히 숙독하지는 못했다 한다. 해를 넘기며 병세가 급히 악화됐고, 2020년 1월 23일에 학자로서의 거대한 삶을 마쳤다. 그 때 그 원고, 허 명예교수가 병상에서 쥐고 있던, 그러나 흐려진 눈으로 교열조차 보기 어려웠던 그 원고가 최근 어엿한 책으로 엮여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라는 단도직입의 제목. 이현철 연세의대 명예교수, 이은직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송원 허갑범선생 기념사업회’가 낸 허 명예교수의 유고집이다. ‘정통’과 ‘권위’를 얘기할 수 있는 당뇨병관리 지침서다.

허 명예교수의 후배들과 제자들이 고인의 유고를 일일이 찾아, 정리하고 매만진 책이다. 당대 최고 명의의 당뇨병 진료 50년의 집약이다. 허 명예교수의 진료 경험과 지식, 그리고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을 향한 밤샘의 고민이 녹아나 있다.

당뇨병 환자 1만 명 ‘빅데이터’가 토대

유고집은 허 명예교수의 유지가 그랬듯, 현장의 의사들을 위한 책이다. 인슐린저항성으로부터 대사증후군, 당뇨병, 합병증까지 교과서적인 체계를 갖추었고, 거기에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 부분을 큰 비중으로 추가해 이론과 실용의 균형을 구비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선생님께서는 당뇨병 환자 만여 명의 자료를 모아 빅데이터를 만드셨다”고 했다. 그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온 허 교수와 허 교수 제자들의 논문, 그리고 그 논문들을 토대로 나온 이번 유고집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맞춤 치료의 기본 방향을 제시할 것이란 설명이다.

허 명예교수는 생전에 쓴, 유고집의 ‘들어가는 말’에서 “당뇨병 진료 50년의 경험을 통해서 필자가 느낀 것은 당뇨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치료하기가 어려운 병이란 것”이라며 “이 책이 당뇨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들과 교육자 및 관련 의료인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고 당뇨병 환자들에게 유익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인슐린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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