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에 연구중심 병원 유치"

김재중 2021. 1.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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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내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협상 마무리.."안전진단 기준 완화하면 공공재건축 적극 추진"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20일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2026년부터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조성될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에 신약과 의료기기, 세포치료제 등을 테스트하고 임상실험도 할 수 있는 연구 중심의 대형병원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오승록(52) 노원구청장은 지난 20일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노원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조성을 위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예정지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25만㎡(7.5만평)에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확정돼 남양주시 진접에 새 기지를 짓고 있는데 2025년말 완성되면 2026년 2월부터 창동차량기지는 철거될 것”이라며 “도봉운전면허시험장도 이르면 3월 의정부시와 이전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으려고 조율중이다. 늦어도 올 상반기내 협상을 마무리해 이전계획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정부시와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2026년 2월 장암동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이 무산되면 바이오 메티컬 산업단지는 반쪽짜리가 되기 때문에 의정부시에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보장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 누구든 노원구가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임상 실험이 가능한 대형병원과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9일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조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면서 “서울대병원이 산업단지에 임상실험이 가능한 연구중심 병원을 세워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세포치료제 등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병원을 짓자고 제안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올해 1월 1일자로 자체 직원 1명을 노원구청에 파견해 우리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TF팀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직원을 구청에 파견해 상주시킬 정도로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오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서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육성 및 유치전략 방안 용역’을 진행중인데 7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의료관련 빅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큰 제약회사들의 유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노원구는 올해 구정 운영의 핵심 기조를 ‘일과 쉼이 공존하는 노원’으로 설정했다. 오 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구민들로부터 ‘동네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앞으로 ‘슬세권’(슬리퍼+역세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네에서 볼 만한 곳과 쉴 수 있는 곳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원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이 문화와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올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수락산에 자연휴양림과 순환 산책로를 조성하고 통나무집 25개를 만들어 주민들이 1박2일 숙소로 활용토록 할 것”이라며 “불암산에는 철쭉동산 옆에 정원지원센터와 신체적 약자를 배려한 엘리베이터 전망대를 연초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그동안 노원구에서 저녁과 주말에만 휴식을 취했는데 앞으로는 사시사철 휴식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편의시설을 잘 갖춰놓고,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2~3월이면 자연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들이 완성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8·4 수도권주택공급대책 일환으로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호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오 구청장은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교통, 녹지환경, 교육, 사회복지 인프라 등 구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안을 갖고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태릉골프장 주변 교통수요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며 “주민들의 반대가 큰 힘이 됐고,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정부도 자치구의 동의 없이는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기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만간 협상안을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시설 노후화로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 구청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건축을 적극 유도하고 싶다”면서도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을 정부가 너무 강화해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데 이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다”고 했다.

20여년 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104(백사)마을 일대 재개발 사업도 본격화된다. 오 구청장은 “올해 설 전에 사업시행 인가를 내주고 내년 상반기에는 관리처분인가를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에 판자촌을 철거하고 내년 말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도시재생과 달리 9명의 건축가가 9가지 종류의 집을 지어 상당히 실험적인 재개발이 될 것”이라며 “아파트만 짓는게 아니라 2~3층짜리 임대주택을 지어 옛 구릉지와 골목길을 살리고 도시의 미관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사업의 기본계획에 수서역에서 삼성역까지 철로를 연결하고, 창동역을 비롯한 주요역의 플랫폼 길이를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오 구청장을 비롯한 서울 동북권 구청장들과 국회의원들의 성과로 꼽힌다. 오 구청장은 “나중에 언제라도 KTX(SRT)가 의정부까지 연장 운행될 수 있게 미리 제반시설 여건을 갖추어 놓겠다는 것”이라며 “머지 않은 장래에 서울역이나 용산역, 수서역으로 가지 않고도 노원 등 서울 동북부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이나 광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노원구는 올해 5월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 행복주식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허접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기간제 근로자보다 인건비가 적게 드는 행정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어르신 행복주식회사를 통해 일자리는 늘리고 비용은 줄이며, 주민서비스의 질은 높여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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