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전교회장→대학 자퇴, 母 뒤늦게 고맙다고" (사랑을싣고)[전일야화]

황수연 2021. 1.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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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환이 유난히 애틋했던 어머니와의 사연을 고백했다.

유재환은 "당시 입장권 판매를 내가 했다. 꼬마 지배인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어머니가 일을 하라고 시킨 건 아닌데 칭찬받는 예쁜 아들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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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유재환이 유난히 애틋했던 어머니와의 사연을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가수 겸 방송인 유재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첫사랑이자 담임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지민과 손예진을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있는 말을 과장하는 말투가 그때 선생님의 영향이었다. 선생님한테 '너무 예쁘다'며 환심을 샀다"고 털어놨다. 

유재환은 "사실 아버지가 안 계신다. 외동아들인데 부모님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혼을 하셨다. 어릴 때부터도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했고 지금도 (아버지와는) 연락을 안 하고 있다.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음식점, 카페, 찜질방 등 가게를 하셨다. 외동아들이니까 엄마가 일하는 가게에서 도와드렸다. 엄마는 남편이 없고 저도 아버지가 없으니까 둘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였다"고 떠올렸다. 

선생님을 만났던 초등학교 당시에는 어머니가 찜질방을 운영 중이었다. 유재환은 "당시 입장권 판매를 내가 했다. 꼬마 지배인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어머니가 일을 하라고 시킨 건 아닌데 칭찬받는 예쁜 아들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재환은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이었다. (공부도 잘해서) 전 과목에서 하나 틀리면 우는 재수 없는 아이가 저였다. 그런데 대학교를 가서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을 하겠다고 해서 어머니랑 많이 싸웠다. 지금은 달라졌다. 3년 전인가 어머니가 자기와 싸우고 이겨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엄마도 엄마를 처음 해봤는데 나중에야 철이 들었다며 고맙다고 하시는데 울컥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집은 학교 근처였지만 찜질방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유재환은 "혼자 밥을 먹기 어렵지 않나. 아무래도 찜질방에 있으면 엄마랑 함께 있고 밥과 간식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며 "전철로 40분, 역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거리를 매일 다녔다. 그때 선생님이 아침에 함께 학교를 가주고 엄마를 기다리는 저를 위해 한두 시간을 기다려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유재환이 찾는 장정현 선생님은 인천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는 곳도 유재환의 집에서 5분 거리였다. 선생님은 유난히 애틋했던 제자 유재환과의 추억을 털어놓으며 20년 만에 편지에 답장해 감동을 자아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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