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는 엎치락뒤치락, 여자부는 3위 전쟁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 변동 커
반환점을 돈 V리그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흥국생명 독주 체제로 진행되는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더 그렇다. 매 라운드 1위가 바뀐다. 1라운드는 KB손해보험, 2라운드 종료 때는 OK금융그룹이 선두를 차지했다. 3라운드 반환점을 돌 때는 대한항공이 선두 비행을 했다.
현재 선두는 대한항공이 사수하고 있지만, 독주하는 팀 없이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다.
19일까지 대한항공이 승점 44점, OK금융그룹이 42점, KB손해보험이 40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5위 한국전력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사실상 '봄 배구'에서 멀어진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5개 팀이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가 한 달 넘게 빠진 상태에서도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교체 외국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V리그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1라운드 전승 행진을 펼쳤던 OK금융그룹은 2~3라운드 3승 3패씩 기록해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의 링거 투혼과 김정호의 부상 복귀에도 4연패에 빠져 3위로 떨어졌다. 10년 만의 봄 배구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에 놓여 있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구단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알렉스 페헤이라가 반성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한 한국전력은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베테랑의 노련미를 바탕으로 재도약을 꿈꾼다.
여자부는 예상대로 흥국생명이 독주하고 있다. 김연경·이재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 번도 선두를 뺏긴 적이 없다. 루시아 프레스코의 부상 이탈로 한 달 넘게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3라운드 2승3패로 주춤한 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교체 선수로 영입돼 국내 입국 당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브루나 모라이스는 20일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 팀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상승세에 날개를 달 수 있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GS칼텍스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1~2위는 굳어지는 모양새다.
대신 '봄 배구'의 마지노선인 3위 싸움이 아주 뜨겁다.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가 다툰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 없이 서로 물고 물리며 접전을 펼친다.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반면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은 좀처럼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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