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나성범만큼 어려운 박민우 연봉 협상, 올해도 '장기전'이다

배중현 2021. 1.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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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 통합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박민우(오른쪽). 박민우는 아직 구단과 2021시즌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다. IS 포토

NC 박민우(28)의 연봉 협상이 또 한 번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민우는 아직 2021시즌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NC 구단은 19일까지 선수단 연봉 협상을 90% 정도 마무리했다. 전체 계약 완료를 눈앞에 뒀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있다. 나성범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고액 연봉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다. 박민우도 그중 하나다. 합의점을 찾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익숙한 장면이다. 1년 전 박민우의 연봉 협상도 장기전이었다. 당시 박민우는 1월 29일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미계약이었다.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연봉 협상을) 에이전트에게 위임했는데, 두 달이 넘는 기간에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 구단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두 번밖에 못 만난 것은 조금 아쉽다"며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선수가 캠프 출국장에서 연봉 협상에 관해 얘기하는 건 흔하지 않다.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박민우는 캠프지 도착 후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려 36.8%(1억4000만원) 인상된 5억2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올겨울 연봉 협상은 더 까다롭다. 박민우는 지난해 NC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8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 시즌 뒤에는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정상급 2루수. 포수 양의지, 외야수 나성범과 함께 '공룡군단'을 이끄는 주축이다. 어느 정도 올려야 할지 구단의 고민이 깊다.

공교롭게도 박민우는 '예비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수도 있다.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대표팀으로 참여한다면, 그는 1군 등록일수를 보장받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도 있지만, 구단으로선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예비 FA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보상금을 고려해 원소속구단에서 연봉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계약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야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현재 NC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미계약 상태다. 나성범은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1일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연봉(5억원)이 박민우와 비슷하고 팀 내 비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선수 모두 고액 연봉자라서 연봉 협상할 때 마땅한 비교군이 없다. 누가 먼저 계약하느냐에 따라 상대방 연봉 인상 폭을 본인 협상에 참고할 여지가 충분하다.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 계약은 더 오래 걸린다.

NC는 최대한 빨리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박민우 계약이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액수 차이가 크진 않은 것 같다"고 촌평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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