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휩쓰는 'K-푸드' 인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정진영 2021. 1. 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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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미국 내 아시안푸드 브랜드. CJ제일제당 제공


코로나19와 한류 등에 힘입어 ‘K-푸드’ 열풍을 일으켰던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도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인다. 해외시장에서 점차 높아지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와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 지난해 못지않은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여러 업체에서 ‘사상 최고 실적’이 쏟아지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농식품 수출액 및 증가율.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농식품 수출액(잠정)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75억7000만달러(약 8조2210억원)를 기록했다. 김치·인삼을 중심으로 한 신선 농산물과 라면·쌀 가공식품 등의 간편식품이 각각 전년 대비 3.4%, 8.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미국에서 가공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며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38.0% 증가하는 등 미국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선 K-푸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 영화 ‘기생충’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캐나다를 포함한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3억2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농심 미국법인은 중국법인을 제치고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는데, 미국에서만 4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의 라면 제품. 농심 제공


미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중심으로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매출은 고공행진 했다. 농심은 처음으로 지난해 해외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대상도 해외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 차세대 K-푸드 발굴·육성, 해외시장 확장 등으로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해외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 비하면 해외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여러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며 “K팝과 영화, 웹툰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류의 인기가 계속되고,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더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농식품부의 조사에서도 한국 음식을 ‘알고 있다’는 해외 현지인은 57.4%, 한식 만족도는 81.3%로 확인됐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국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카타르 까르푸 매장에 대상 종가집 포기김치, 맛김치, 캔김치, 순쌀떡볶이떡, 쌈무 등이 진열돼 있다. 대상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하며 생산 인프라를 확대키로 했다. 여기에 한식치킨, 햇반, 김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넥스트 만두’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복귀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제2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하고 하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더 커진 미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중 미국 내 첫 번째 김치 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인구 4억명의 중동시장도 공략한다.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 종갓집 김치, 두부, 떡류 등을 입점시킨 카타르와 이라크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법인은 투자 성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생산·판매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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