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치 변신 정조국 "32년 만의 우승 돕겠다"
“선수 때보다 더 바빠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공격 담당 정조국(37·사진) 코치는 엄살부터 부렸다. 지난 시즌 제주에서 뛴 정조국은 지난달 9일 현역에서 은퇴했다. 당분간 휴식한다고 했다. 그런 그가 3주 만인 지난달 30일 코치로 제주에 복귀했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 짜느라 컴퓨터와 씨름하면 하루가 다 간다. 선수들이 ‘정 쌤’(정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아직 어색하다. 몇몇 선수는 어색한지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2(2부) 우승팀이다. 올해는 K리그1(1부)에 참가한다. 정 코치 역할은 남기일 감독을 도와 팀 공격력을 1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50골을 터뜨렸는데,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공격수가 없었다. 공민현이 가장 많은 9골을 넣었다.
정조국은 K리그의 레전드 골잡이다.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신인상을 탔다. 미사일처럼 날카로운 골을 꽂아 ‘패트리엇’으로 불렸다. 광주FC에서 뛰던 2016년 K리그1 득점왕(20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당시 광주 사령탑이 남기일 감독이다. K리그에서 17시즌 동안 통산 392경기에서 121골을 넣었다. 리그 통산 득점 3위다. 정조국은 “내 경험과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부 전수하겠다. 후배들이 잘 흡수해 ‘제2의 패트리엇’가 됐으면 하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지도자로서는 초보다. 그는 “과거 스타였다는 생각은 버렸다. 선수의 신뢰를 얻고, 이해시키는 데 지도의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선수와 지도자 간을 연결하는 역할도 자임했다. 제주는 20대 초중반이 주축이다. 정조국은 “선수단과 감독의 가교 구실이 또 다른 임무다. 선수들과 차 마시고 밥 먹으며 꾸준히 소통한다. 선수들도 형 같아서인지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가 1부에서 마지막 우승한 게 유공 시절인 1989년이다. 정조국은 “제주가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감독님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기여하고 싶다.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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