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아버지와 달리.."바이든 당선인에 신의 축복 있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이방카 트럼프가 고별사를 통해 차기 바이든 정부에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끝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직접 호명했다.
이방카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그리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신께서 지혜와 용기와 힘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또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의 기반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등 최근 미국 내에서 붉어진 여러 갈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방카는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을 언급할 때도 바이든 당선인 측이 주로 사용하는 호칭인 박사(Dr.)를 썼다.
이어 백악관에서 활동한 지난 4년을 회상한 이방카는 “미국의 50개주 거의 모두, 그리고 10여개 나라를 방문하며 미국 국민들과 더욱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보좌관으로서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국민들이 제게 보내준 사랑과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는 고별연설에서 치적 과시에 치중했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이다. 같은 날 백악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20분 분량의 고별 연설을 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서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를 진정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여기서 해야 할 일을 했고, 그 이상을 해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를 향해서도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번영케 하는 데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행운을 빈다”고 밝혔지만 결국 바이든 당선인을 거명하진 않았다.
이후 이방카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가 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 3000만달러(330억원)짜리 주택 부지를 구입, 이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피즘’(트럼프에 열광하는 현상)이 여전히 강해 이방카 등 트럼프 자녀들이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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