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쌍수? 겸사겸사..조국, 운동권서 명함도 못내밀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온라인으로 청년들을 만나 자신의 학창시절과 정치철학·사생활 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원 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여간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청년들과 대화하는 '방구석 온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영상은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 공개됐다.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원 지사는 대학 시절 운동권에 투신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운동권에서 조국은 사실 저한테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다.
그는 또 "지금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에 있는 많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도 내가 민주화운동에 기여했던 점에서 아무도 기득권이라 하지 않는다"며 "다만 시비 걸 때는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학력고사와 사법시험을 전국 수석으로 합격한 경험을 언급하며 "사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학교를 때려치우고 인천에 있는 키친아트에 위장취업 해 숟가락·포크·냄비 등을 정말 많이 만들었다"며 "몸으로 때우는 일을 굉장히 잘한다"고 했다.
최근 화제가 된 외모 변화에 대해서도 소탈하게 털어놨다. 한 청년이 "쌍꺼풀 수술은 이미지 정치를 위한 것이냐"고 묻자, 원 지사는 "겸사겸사다"라며 "먼저 수술을 해야겠다고 한 건 아니고,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부어 의사에게 가니 어차피 치료해야 하니 양쪽 눈을 다 예쁘게 해보자는 마음에서 했다"고 했다. 이어 "그 전보다 좀 나아진 것 같냐"고 되물었다.
간담회 초반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원 지사는 "국회의원 초선 당시 야당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행동파였고 소장파였다"며 "그 이름을 지금도 자부심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고 밝히며 "저는 서울에 아파트도 없고, 두 딸은 미취업 상태"라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출발 격차를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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