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반도의 봄' 조율자, 정의용에 주어진 마지막 미션

김영선,손재호 2021. 1. 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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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대미 외교에 중점을 두고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대북 정책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에 공백이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제대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며 미국을 설득하기에 (경험이 있는) 정 후보자가 적합하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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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 2차장 김형진 발탁
청 "김 내정자는 바이든 채널 유지하고 있는 미국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청와대에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이 열리는 충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대미 외교에 중점을 두고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막후에서 외교정책을 컨트롤하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보다 막중한 책임을 부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를 통해 낸 지명 소감에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봄날’의 주역으로 꼽히는 정 후보자 앞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서 북한 문제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이 놓여 있다. 최근 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대미, 대남 압박을 시작하고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표명하면서 북·미 관계의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미국을 설득해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임무를 맡기기엔 정통 외교관 출신이자 ‘미국통’으로서 대미 네트워킹을 확보하고 있는 정 후보자가 누구보다 적합하다는 평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대북 정책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에 공백이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제대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며 미국을 설득하기에 (경험이 있는) 정 후보자가 적합하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미를 오가며 사상 첫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킨 만큼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조기에 이런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정 후보자를 낙점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문재인정부 초반에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좋았으니 정 후보자를 내세워 그때와 같은 ‘한반도 평화의 봄’ 시대로 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 대화, 남북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만큼 이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만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정 후보자가 이미 외교정책을 관장하고 있었던 만큼 대미 정책이나 접근법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내정했다. 김 신임 2차장은 주미 공사참사관과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주벨기에대사 등 요직을 거친 ‘미국통’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이던 시절 청와대 외교비서관,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를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신임 2차장은 바이든 인맥과의 연결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현 2차장은 1년 11개월만에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 뉴욕 촌놈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며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며 “통상과 안보의 중책을 맡아 국민들의 땀과 눈물에 보답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영선 손재호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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