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유수혁 "미드 주도권 지키기에 중점"
리브 샌드박스 ‘페이트’ 유수혁이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리브 샌박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개막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리브 샌박이다. 1승2패(세트득실 –1)를 기록해 공동 8위가 됐다.
이날 오리아나로 좋은 활약을 펼친 유수혁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연패하는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혼자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오늘 다소 실수도 저질렀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승리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유수혁과의 일문일답.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친 비결은 무엇인가.
“‘플라이’ 송용준 선수는 AP 메이지 챔피언을 선호한다. 오늘 제가 오리아나를 하면 AP 메이지 간 맞대결 구도가 나올 걸 알고 있었다. 이 구도에 맞춰 저희가 설계해온 상황이 나오도록 팀적으로 준비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가령 2세트 같은 경우엔 오리아나 대 조이 구도였는데 제가 초반에 실수를 했다. ‘순간이동’으로 라인에 복귀한 이후부터의 라인전이 중요한 대결이었다. 제가 ‘미드를 압박하는 구도로 만들어달라’고 말하자 ‘에포트’ 이상호 선수가 시야 압박 및 로밍을 해줘 킬을 따낸 장면이 있었다. 이런 식의 팀플레이를 했다.”
-연패하는 동안 무엇을 배웠나. 오늘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준비해왔나.
“연패하는 동안에도 코치님께선 늘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해주셨다. 배운 걸 실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 선수들이 실수를 했거나,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했다.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 패배였다. 예를 들면 운영 단계에서 사이드와 본대 간 조율 같은 게 잘 안 되었다. 그런 걸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두 세트 모두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샀다. 최근엔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쿨감신)’를 선택하는 미드라이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AP 메이지들의 스테디셀러 ‘마법사의 신발(마관신)’도 있다. 왜 헤르메스를 선택했나.
“1세트 때는 상대 미드·정글이 모두 AP였다. 오리아나는 쿨감신과도 궁합이 좋지만, 이런 ‘쌍AP’를 상대할 땐 헤르메스가 갖는 이점이 있다. 또 빅토르 대 오리아나 구도에선 빅토르가 ‘죽음의 광선(E)’만 긁어도 주도권을 가져오는 상황이 생긴다. E 스킬에 입는 대미지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었다. 2세트 때는 상대가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릴리아·조이를 골랐고, 저는 소환사 주문으로 ‘정화’ 대신 ‘순간이동’을 들었다. 반드시 헤르메스를 사야 했다.”
-릴리아·조이를 상대했음에도 정화가 아닌 순간이동은 든 이유는 무엇인가.
“정화를 들면 팀이 미드 귀환 타이밍을 잡아줘야 한다. 정글이 초반에 레벨링을 해야 하는 매치업일 때 미드라이너의 소환사 주문 하나 때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건 좋지 않다고 봤다. 조이·릴리아 상대로 초반에 푸시하는 구도가 잡히면 (제가) CC에 걸릴 상황이 적다고 생각한다. 순간이동을 선택해 팀이 초반에 꼬이지 않게끔 하고, 팀원들과 턴을 맞춰서 시야 플레이를 해 정화가 필요 없게 되는 게임을 설계했다.”
-오늘의 게임 플랜은 무엇이었나.
“코치님이 아프리카의 플레이 성향 등을 고려해 저희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밴픽 구도를 잡아주셨다. 연습 과정에서도 상대 성향에 맞춘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저는 미드라인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했다.”
-다음 상대는 DRX다. 특히 경계하는 바가 있다면.
“아직은 상대의 무기를 견제하는 것보다 저희가 준비해온 걸 실수 없이 수행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저희끼리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아직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던 내용이다. 좋게 말하자면 아쉬운 경기력이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답답한 경기력을 앞선 경기들에서 보여드렸다. 선수들도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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