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테크, 원격수업.. 코로나 시대, 이게 다는 아니다
[송경원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9일 오후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교육부 |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3월 신학기입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교육부총리와 전국 교육감들의 신년 메시지를 살펴봤습니다. 신년사,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 자료들입니다.
에듀테크나 원격수업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교육수장 상당수가 밝혔습니다. 부총리는 "원격교육을 더욱 활성화화기 위해, 실시간 화상수업 지원 등 학습관리시스템 기능을 고도화하고, 역대 최대규모로 전국 초중고 모든 교실에 학교무선망을 구축하여, 일상화된 원격수업에 맞는 운영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대구 교육감은 "첫째, 에듀테크 활용 맞춤형 개별화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듀테크는 개별화교육의 좋은 수단이자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에듀테크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AI 맞춤형 수학 프로그램, 대구형 베이스캠프 운영, 온택트 학부모교육, 대학생 멘토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교육당국은 원격수업과 에듀테크를 미래교육의 반열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금방 종식되지 않기에 당분간 원격수업을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과연 미래교육인지, 원격수업이 일상이면 학교는 어떻게 되는지 의문입니다. 또한 에듀테크 업체에는 사교육도 있습니다. 적절한 장치가 요구됩니다.
신년 메시지가 예년처럼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들을 제시하는 형태라서 고개가 갸우뚱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통한 연결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인데, 여기에 대한 언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세종 교육감의 신년사는 그래서 의미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단순히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상호 간의 만남, 교사와 학생의 교류, 학교와 지역사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라며, "학교 문을 닫았을 때, 이 관계가 끊어졌다. 학생의 삶이 흔들리고, 각 가정의 생활은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코로나의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우리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세종은 이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었습니다. 울림이 있는 말씀입니다.
어쩌면 방역이 허락하는 최대 범위에서 학교의 일상을 회복해야 할지 모릅니다. 거창한 사업보다 기본적인 학사일정부터 알려줘야 할지 모릅니다. 3월 신학기가 되면 개학을 하는 것인지, 등교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올해도 고3은 매일 등교하고 다른 학년은 시험 있을 때 등교하는지, 원격수업 때 만남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말입니다. 2주마다 바뀌는 지침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계획을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등교수업을 위한 또 다른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난해 소규모 학교는 매일 등교가 가능했습니다. 작은 학교의 힘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학급당 학생수 개선을 강조합니다. 방역과 교육 모두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년 메시지는 많지 않습니다.
전북 교육감의 신년 기자회견 말씀은 그래서 의미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에서 작은 학교의 특별한 장점들이 새롭게 주목받았다"며, "인구 밀집도가 낮은 작은 학교는 앞으로 또다른 공교육의 대안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농어촌과 원도심 작은 학교 세우기에 더 힘쓰고, 공동통학구역 운영 등 어울림 학교 정책을 기반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했습니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지난해는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닥쳤지만, 올해는 두 번째입니다. 교육당국이 미리 준비해서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학교의 일상은 어떻게 되는지,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정의당 정책위원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검찰 직접수사 완전폐지' 흐지부지? 여당 내 반대 기류
- 박근혜 탄핵 후에도, 매년 100억 받으며 돈 쌓는 이 재단
- "불법 공매도 중개한 증권사에도 홍콩처럼 벌금·징역형 내려야"
- 장교가 반말하면 기강이 잡히는가
- 일본이 '유의'해야 할 것은 문 대통령 발언이 아니다
- 유민아빠 김영오 "국정원이 내 팬클럽? 검찰 발표에 눈물 났다"
- 영업재개 했지만, 매출은 9천원... 카페·헬스장의 '눈물'
- 문 대통령, 바이든에 축전... "가까운 시일 내 대화 나누자"
- '한국산연 일방 폐업'에 일본 국회의원-외무성도 관심
-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 43.6%, 신년 기자회견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