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뽑는 정용진, ETF 설명 박현주..대기업 회장님 "이제 나도 유튜버"

나건웅 2021. 1.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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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이다. 요새는 ‘은둔의 경영자’보다 ‘친근한 회장님’이 대세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나둘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CEO가 출연한 영상마다 조회 수와 댓글이 폭발한다. 본인 생각을 직접 전달하는 친근한 모습이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회장님 유튜버’의 대표격이다. 예전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미 활발한 소통을 해왔던 그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 제목은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다.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전남 땅끝마을 한 배추밭을 찾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배추를 직접 수확하고 야외 부엌에서 배추를 손질해 배추전과 배추쌈, 배추 겉절이 등을 요리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요리를 하고 맛을 보는 정 부회장의 소탈한 모습에 영상 인기는 폭발했다. 한 달 만에 조회 수 132만회를 돌파했고 댓글은 2000개 가까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이마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니 일반 모델이 나오는 영상보다 신뢰가 간다” 등 호평 일색이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투자 전략을 직접 밝혔다. 지난 1월 ‘박현주 회장과 함께하는 투자미팅’이라는 영상에 출연한 그는 투자 철학은 물론 최근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뜨거운 테슬라나 LG화학, 삼성전자, 네이버 등 종목에 대한 전망도 제시해 화제가 됐다. 1월 14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영상이 올라왔고 이후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REITs) 등을 활용한 연금 자산 배분 전략, 박 회장이 바라보는 투자 등 주제로 진행된 토론 영상 2개가 더 공개될 예정이다.

재계 ‘트렌드 세터’로 유명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빠지면 서운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브랜딩과 광고를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로 총 6개짜리 강의 영상을 직접 찍어 ‘현대카드 DIVE’ 채널에 업로드했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선보였을뿐 아니라 최근 그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상업자 표시 전용 신용카드(PLCC)’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등 친숙한 동네 형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이 밖에 수많은 강연에 직접 연사로 참석하며 유튜브에서도 ‘셀럽’으로 거듭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함연지 씨와 함께 간간히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친근한 회장님’으로 맹활약 중이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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