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는 끝났다고?..작년 72% 급등한 T모바일의 비결

김기진 2021. 1.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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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사 T모바일의 2020년 주가 상승률이다. 업계 1위 기업인 버라이즌과 주요 경쟁사 AT&T 주가가 각각 3.8%, 2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들어서는 주춤했다. T모바일 주가는 연초부터 1월 19일까지 1.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길게 보면 실적과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대세다.

T모바일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스프린트를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2013년 선불폰 통신사 메트로PCS를 인수한 것이 T모바일이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합병 전 T모바일 선불 요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600만여명에 불과했다. M&A 절차를 마무리한 2013년에는 1500만명으로 늘었다. 선불 부문 고객당 평균 월매출은 2012년 26.9달러에서 이듬해 34.6달러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캐리어(carrier)는 통신사를 뜻하는 단어다. 통신사 중에는 복잡한 요금제, 단말기 장기 약정, 위약금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서비스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많다. 언캐리어 전략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가리킨다. T모바일은 언캐리어 전략 선언 이후 데이터 이월, 캐나다·멕시코 무료 전화, 무료 로밍 등 다양한 혜택을 도입했다.

지난해 특히나 돋보이는 성과를 낸 배경에는 스프린트 인수가 있다. T모바일은 2020년 4월 초 미국 이동통신 업계 4위 업체인 스프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M&A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T모바일은 AT&T를 제치고 미국 이동통신 시장 2위로 올라섰다(이용자 수 기준).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0% 늘어나는 등 실적도 개선됐다.

전망 역시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5G에서 앞서 나간다는 점이 돋보인다.

T모바일은 미국 통신사 중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지역)를 보유했다. 스프린트와 M&A를 하며 2.5㎓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는 점도 호재다. 그간 600㎒대 저대역 주파수를 통해 5G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커버리지와 속도 모두 개선할 수 있다.

[김기진 기자]

[*추가 자세한 내용은 매경이코노미 2094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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