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주식 증여한 카카오 김범수.."호재 있는 거 아니야?"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2021. 1.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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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 아내 등에 주식 증여
증권사 목표주가 57만원까지 올려
기업가치 1조 넘는 자회사만 9곳
비즈보드는 하루 평균 매출 10억
카카오페이 등 3형제 IPO 기대도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라이언과 브라이언

<앵커>

다음 키워드는 '라이언과 브라이언'이네요.

<기자>

라이언은 곰으로 오해받는 귀여운 사자로,

카카오를 대표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입니다.

브라이언은 뭘까요.

카카오는 직급과 관계 없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문화가 있는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브라이언'으로 불립니다.

요즘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라이언과 브라이언이라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어제는 특히 브라이언이 화제였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아내와 자녀를 포함한

친인척에게 카카오 주식 33만주를 증여했죠.

종가가 44만원이었는데 환산해보면 증여된 주식의 가치는 1,452억원에 달합니다.

사실 주가가 낮을 때 증여가 이뤄져야 증여세 부담을 덜 수 있죠.

하지만 요즘 카카오 주가 흐름이 사상 최고 수준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김 의장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증권사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57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1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는데

평균은 52만 4,400원으로 지금보다 10만원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에 32만원 정도에서 계속 올라가 한때 45만원을 넘었다가

지금은 44만원 선에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달 9일에 카카오가 실적 발표를 하는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증권업계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3개월 전 6,814억원에서 최근 7,578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이제 라이언이 등장할 차례죠.

카카오는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플랫폼 자체가 돈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구독자를 확보하고,

여기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를 묶어두는 겁니다.

단순하게 떠올려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 등의 여러 신사업이 있죠.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카카오의 자회사만 9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늘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도 등장하고요.

라이언이 시작한 신사업들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여기에 광고까지 입히면서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겁니다.

<앵커>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한다,

이러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광고 아닙니까?

<기자>

네. 그 광고를 바로 '비즈보드'라고 합니다.

신사업이 늘어나는 만큼 이걸 넣을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지고 있죠.

원래는 이렇게 카카오톡 메신저에서만 많이 봤는데,

최근에는 카카오T에도 이 비즈보드 광고를 탑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앱에도 이미 들어가있고요.

광고 자체로도 성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는데,

광고가 들어가는 여러 채널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에 맞는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 만큼 효과도 크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광고주들도 많이 찾는데, 지난해 9월에 벌써 1만 2,000곳을 돌파했죠.

2019년 말에는 하루 평균 매출이 5억원 수준이었는데,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1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모델도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고,

올해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 가운데 하나가 IPO 잖아요.

<기자>

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가 첫 주자로 나선 뒤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하반기에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요.

카카오페이는 오는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비심사에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시점은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기업 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뱅크는 9조~20조, 카카오페이지는 2조~4조 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으면서

상장 전에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있죠.

<앵커>

브라이언의 과감한 증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나 봅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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