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다시 나타난 마윈 "국가 봉사가 기업가 책임"

권지혜 2021. 1.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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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실종설이 불거졌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의 톈무뉴스는 마윈의 연설을 요약한 50초 분량의 영상 클립과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국유은행이 전당포 영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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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교사들 상대로 화상 연설
"교육과 자선에 전념..농촌 활성화, 공동 번영에 봉사"
어디에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일 농촌 지역 교사 100여명을 상대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저장성의 텐무뉴스가 연설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실종설이 불거졌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마윈이 이날 오전 100여명의 농촌 지역 교사들을 상대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마윈의 연설 소식은 지역 블로그에서 처음 알려졌고 마윈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앤트그룹은 마윈의 영상이 맞다고 확인했다.

마윈은 연설에서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 비전에 봉사하는 것은 우리 세대 사업가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마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의 톈무뉴스는 마윈의 연설을 요약한 50초 분량의 영상 클립과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마윈은 평소보다 얼굴이 약간 부어보이는 것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공개 행사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그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윈이 등장한 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가량 치솟았다.

마윈과 농촌 지역 교사들과의 만남은 마윈 재단(Jack Ma Foundation)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이전에는 중국 남부의 관광지인 하이난 싼야에서 열렸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국유은행이 전당포 영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로부터 9일 후 마윈은 중국 4대 금융감독기관과의 예약 면담에 불려갔고, 11월 5일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돌연 무산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지불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5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알리바바에 대해선 반독점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손보기가 마윈의 작심 발언 이후 몰아치듯 진행돼 그가 공산당 눈밖에 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플랫폼 경제에 있어 독점 금지 감독 강화는 산업 전체에 겨울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

이런 와중에 마윈은 상하이 행사 이후 석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감금설, 실종설 등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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