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수출 '파죽지세'.. 월 수출 3억달러 돌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1.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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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3억1000만달러, 한화 약 3400억원을 기록했다./씨젠 제공

국내 기업들의 진단키트 수출이 두 달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사상 첫 월 수출액 3억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금액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진단키트 수요 또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달 연속 최고점… 미국·유럽 등 코로나19 확산 영향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진단키트(뒤편을 보강한 진단·실험실용 시약, 조제된 진단·실험실용 시약) 수출액은 총 3억1000만달러(한화 약 3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0만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진단키트 월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1~12월 누계 수출액은 2019년 2억5000만달러보다 760%가량 늘어난 22억달러(2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된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확산세가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와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도 일일 확진자 수가 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들 국가는 국산 진단키트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달 수출액 또한 대부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독일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이 각각 약 5000만달러, 2100만달러로 11월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1월 수출액이 가장 높았던 이탈리아는 12월에도 전월 대비 600만달러가량 늘어난 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백신 접종 후에도 추가 수요 예상”

진단기기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현재 확산세와 백신 접종 후 추가 진단, 변이 바이러스 진단 등을 고려한다면 수요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 진단 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평균 4.8% 성장해 2027년 911억달러(2020년 650억달러, 추정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분자진단 시장은 6.7%대 성장률을 기록, 2020년 약 84억달러에서 2027년 133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 이민전 운영위원장은 “백신 접종 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보일 때도 진단이 필요하다”며 “성장 폭이 줄어들 순 있지만, 높은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점유율 경쟁 지속… 씨젠, 생산규모 2배 이상 확대

기업들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기업은 생산량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으며, 자체 개발 또는 전문기업과 함께 진단키트 사업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씨젠은 1분기 중 생산 능력을 5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규모는 약 2조원으로, 지난해 진단키트 수출 급증과 함께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늘리 데 이어 2배 이상 추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8월에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경기도 하남에 1만752㎡(3047평) 규모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현재 5개 생산 시설을 추가 구축 중이다. 씨젠 측은 “올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해외 법인 추가 설립, 신시장 진출, 다양한 분자진단 제품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자체 개발 또는 전문기업을 통해 진단키트 생산·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개발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선다. 진단키트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국내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품질에 대한 요구나 평가 또한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현재도 다양한 진단키트들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진단키트를 계속해서 개발·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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