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작곡가' 나화랑 재조명, 오류 정정 병행돼야
[이준희 기자]
<알뜰한 당신>을 부른 황금심, <연락선은 떠난다>를 부른 장세정, <슈샨 보이>를 부른 박단마, 그리고 <오빠는 풍각쟁이>를 부른 박향림. 지금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 가수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다들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2021년이 바로 이들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이다.
황금심은 호적에 1922년생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한데, 사실상 이들 모두 1921년에 태어난 닭띠 동갑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처럼 쟁쟁한 여성 가수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가운데, 탄생 100년 인물로 역시 빠뜨릴 수 없는 남성 작곡가도 있으니, 그가 바로 나화랑이다.
▲ 1950년대 나화랑 모습 |
▲ 1957년에 발표된 <닐니리 맘보> 음반 딱지 |
그런데, 이처럼 다채로운 나화랑의 이력 중 데뷔 시절에 관해서는 분명한 오류 또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이 여럿 확인되기도 한다. 예컨대 10년 전 탄생 90년을 기념해 김천시 지원으로 제작된 음반에서는 나화랑의 가수 데뷔곡 <청춘 번지>를 수록하면서 그가 직접 작곡한 것으로 소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 나화랑의 가수 데뷔곡 <청춘 번지> 광고 |
▲ <청춘 번지>와 함께 발표된 <만경뜰 길손> 음반 딱지 |
이상 간단히 짚어 본 세 가지 외에도 발견되는 오류, 특히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오류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뜻깊은 탄생 100년을 맞아 그와 그의 노래를 기억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기념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기왕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100년 작곡가'에 대한 의미 있는 재조명은 그렇게 소소한 것들을 챙기는 데에서 시작도 되고 완성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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