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한수] '소울', 또 홀린다 픽사 마법

박정선 2021. 1. 20. 1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울'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아온 픽사가 또 한번 마법을 부린다.

대다수의 배급사들이 신작 개봉을 꺼리고 재개봉작만 가득한 극장가에 오랜만에 신작이 찾아온다. 20일 개봉하는 '소울'이다. 디즈니·픽사의 신작인 '소울'은 디즈니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되는 나라에서는 이미 공개된 작품. 공개 이후 디즈니 플러스 월드와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관객의 평가를 받기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영화업계는 한파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 평일 전국 영화관에 고작 1만 명 남짓의 관객이 모이고, 박스오피스 1위 작품도 하루 3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비통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가족과 친구, 커플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극장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서 더욱 '소울'에게 큰 기대가 쏠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을 사로잡는 픽사의 마법이 훈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일단 개봉 전날인 19일 오후 57%를 넘어서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우리 일상을 덮쳐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에서 관람한 마지막 영화가 지난 2019년 연말 개봉한 '겨울왕국2'인 이들도 많다. 마지막 극장 나들이가 애니메이션이라면,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도 애니메이션은 어떨까. '소울'은 극장에서 어른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출연: 제이미 폭스·타나 페이 감독: 피트 닥터 장르: 애니메이션 줄거리: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한줄평: 어른이들 모두 모여라 별점: ●●●●○

'소울'

신의 한 수: 피트 닥터 감독의 필모그래피만 살펴봐도 당장 극장으로 달려갈 예비 관객들이 여럿이다. '토이스토리'의 원안을 내놓으며 픽사의 터주대감으로 활동해온 피트 닥터 감독은 '몬스터 주식회사'·'업'·'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든 그야말로 신의 손이다. 피트 닥터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작 '소울'은 그의 전작들과 결을 함께 한다. 따뜻하고 정이 넘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여운을 남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하게 차오르는 울림을 준다. 특히 이번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이 멈춰버린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계절이 가져다주는 상쾌한 바람의 향기,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들, 좋은 사람과 마주 않아 먹는 맛 좋은 피자 한 조각의 여유까지, 22의 시선에서 바라본 평범한 일상과 인생이 그 어떤 명화보다 아름답게 그려진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그래미 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 수상자인 트렌트 레즈너·애티커스 로스가 들려주는 재즈 선율도 이 영화의 특별한 매력. 진한 재즈와 함께 행복과 설렘으로 가득찬 메시지까지, 환상적인 모험을 담은 '소울'이다.

'소울'

신의 악수: 이 영화는 분명 어렵지는 않지만 단순하지 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골똘히 고민해보게 만든다. 어른 관객에겐 더 없이 적합한 주제이지만, 어린이 관객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사후 세상과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나뉘는 세계관도 어린이 관객들에겐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들 터.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영화를 관통하는 큰 주제 또한 어른에게 더 적합한 메시지다. 그럼에도 귀여운 그림체와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전 연령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전 연령대를 사로잡는 픽사의 특기가 이번에도 발휘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