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보다 안심된다" 코로나 대유행 때 따릉이족 급증
서울 양천구에 사는 사업가 최모(36)씨는 지난해 따릉이를 자주 이용했다. 최씨는 “동네에 대여소가 많아 장 보러 가거나 약속장소에 나갈 때 주로 탄다”며 “가까운 곳에 갈 때는 아무래도 버스보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을 덮친 지난해 서울시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따릉이’ 이용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총 대여 건수는 2370만50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24% 늘었다. 하루 평균 6만4946명이 이용한 셈이다. 2015년 도입 당시 대여 건수는 11만4000건, 회원 수는 3만4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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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용 건수 2300만, 최대 74% 늘어
월별로 보면 1차 대유행이 있었던 2월과 3월 각각 전년 대비 건수가 56%, 74% 증가했다. 3월 증가율은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높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거리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교통수단을 찾으면서 이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2차 대유행이 있었던 8월에는 연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대여 건수가 감소(-17.5%)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긴 장마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차 대유행이 일어난 11월과 12월에는 전년 대비 29.5%, 35.6%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20만7000명이 새로 가입해 누적 가입자 수는 278만6000명으로 늘었다. 회원의 64.7%가 20·30세대였지만 이용 빈도는 50·60세대가 높았다. 회원 성비는 남성 51%, 여성 49%로 고루 분포돼 있다.
주말보다 평일 이용이 더 많았으며 이용자의 54%가 출퇴근시간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시간대에는 마곡나루역·여의나루역 등 지하철역 주변에서 대여하고 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 반납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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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0m 간격으로 대여소 설치
서울시는 따릉이를 8000대 추가해 3만7500대로 늘렸다. 대여소도 900곳 더 만들어 3040곳으로 확대했다. 평균 300m 간격으로 대여소가 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싹따릉이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QR형 단말기도 선보였다.
따릉이가 가장 많이 대여된 자치구는 강서구·영등포구·송파구 순이었다. 마곡지구·여의도·문정지구 같은 업무지구가 있고 자전거도로가 잘 구축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는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시설물인 만큼 대여소를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손세정제를 2개씩 비치했다. 시 관계자는 “모든 따릉이는 수거 후 다시 배치하기 전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소독한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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