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소울' 더할 나위 없는 어른들을 위한 환상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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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인생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너를 보니 궁금해졌어"'소울'은 어른들을 위한 환상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 드는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픽사는 '코코', '안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시리즈 등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호평 받아온 제작사다.
조의 허전함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제자들의 오합지졸 연주소리 등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서 채워진다.'소울'는 디즈니 픽사의 전작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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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닌 살아볼 준비"
"우울한 인생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너를 보니 궁금해졌어"
'소울'은 어른들을 위한 환상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 드는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픽사는 '코코', '안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시리즈 등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호평 받아온 제작사다. 이번에는 '소울'로 특별한 인생이 아니더라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며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렸다.
중학교 밴드 계약직 교사인 조는, 드디어 정규직 제안을 받지만 이와 함께 꿈에 그리던 밴드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날, 맨홀에 추락해 영문도 모른 채 죽음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 서게 된다.
꿈의 고지 앞에 섰던 조는 죽음으로부터 역주행해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모여있는 곳에 이른다. 이 곳에서 지구를 가기 거부하는 22와 만나게 된다. 이 곳은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각자 성격, 혹은 재능을 발견하면 지구로 뛰어들어 인간으로 살게 된다. 22는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지구로 떨어지길 거부하는 영혼이다. 22는 조의 인생을 살펴보며 무엇 하나도 특별하지 않는 인생인데, 필사적으로 지구를 돌아가려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을 품게 된다.
22가 조와 함께 지구를 체험하며 살아보고 싶다고 느끼는 것들은 대단한 부와 권력, 재능이 아니다. 뉴욕의 시끄러운 거리,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 청명한 하늘, 아름다운 음악, 햇살 등 일상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22가 성장하는 과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은 거대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그냥 그 자체로도 살만한 것임을 알게 된다.
22가 느끼는 심경의 변화와 함께 조의 성장도 메시지를 갖고 있다. 동경하던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섰지만 그 동안 어딘가 허전함을 느낀다. 조의 허전함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제자들의 오합지졸 연주소리 등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서 채워진다.
'소울'는 디즈니 픽사의 전작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를 떠올리게 한다. 희노애락의 감정들과 사후세계를 상상력으로 확장했다. 꼬마 영혼들의 세계는 파스텔톤으로, 죽음 앞의 계단은 미지의 세계답게 우주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각국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잠깐 들리는 한국어 대사도 등장한다.
섬세한 애니메이션 CG 기술력을 보여주지만, '소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힘이 조금 더 인상에 남는다.
주인공이 재즈 피아니스트인만큼 뉴욕 거리를 활보하거나, 연주하는 장면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이야기의 따뜻함을 배가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친 현재에 어울리는 영화다. 20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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